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전당대회 룰도 대의원 반영 비율을 기존 45%에서 30%로 축소하고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기존 10%에서 25%로 상향키로 했다. 40%를 반영하는 권리당원 비중은 유지됐다. 전준위의 결정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 주장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4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전준위 의결은 비상대책위원회 보고와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전준위는 우선 지도부 체제 관련해 현행인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97그룹을 비롯한 재선 의원들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집단 지도체제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안규백 전준위원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으나, 당대표 권한 악화를 우려하는 친명계 주장에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물론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체제든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며 "무엇보다 운영하는 사람의 리더십과 정치력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민주당 워크샵에서도 '집단 지도체제로의 변경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준위는 당대표 경선 선거인단 구성을 권리당원(40%)과 당원 여론조사(5%)는 그대로 유지하되, 대의원은 30%로 줄이고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25%로 상향키로 했다. 현행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당원 여론조사 5%, 일반국민 여론조사 10%다.
당심이 90%, 민심이 10% 반영되는 구조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낳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의원의 경우 친문계가, 권리당원의 경우 친명계가 강점으로 평가 받는다. 사실상 인지도 싸움인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의원이 타 주자들에 크게 앞서있다. 앞서 친명계는 표의 등가성을 문제 삼으며 대의원과 권리당원 비중 조정을 주장해왔다.
예비경선에서도 국민 여론조사 비중 30%가 적용된다. 중앙위 투표로 치러졌던 컷오프 방식에 변화를 준 것이다. 안 위원장은 "본경선에서 권리당원 비중이 상당히 강하다. 이에 따라 예비경선에 권리당원 비중이 포함되면 그 순서가 그대로 경선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며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은 예비경선시 당대표 후보자에게는 1표, 최고위원 후보자에게는 2표씩을 던질 수 있다. 예비경선 순위는 공개하지 않는다.
예비경선을 통과하는 범위도 당대표 후보가 4명 이상일 때는 3명, 9명 이상일 때는 8명으로 정했다. 당초 예비경선 당선인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안 위원장은 "토론, 현실성, 시간 제약 등을 감안해 3명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권리당원의 권리행사 시행 기준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경우로 정하는 현행 규정을 유지했다. 본경선은 전국 순회로 실시하며,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7개 권역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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