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플라스틱·극지 미생물 의약"… 해양바이오 R&D 1000억 투자
글로벌 해양바이오 시장 2027년 11조원 규모로 확대
해양생명자원 4000여종 항암·항균 등 유용소재 확보
해양바이오 뱅크 확대·데이터센터 구축…스마트 플랫폼 구축
해양바이오 규제개선 TF를 운영…소재개발·대량생산 등
2022-07-28 16:19:17 2022-07-28 16:20:13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현재 630억원 규모인 해양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해양바이오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투자 확대와 관련 펀드를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거점별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해양수산부는 28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양바이오 산업 신성장 전략'을 보고했다.
 
해양바이오 산업은 해양생물에서 바이오소재를 개발해 식량, 에너지, 산업소재,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현재 글로벌 해양바이오 시장은 약 7조원 규모이나 2027년에는 1.6배인 11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국가적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R&D 투자 및 관련 인프라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 역사가 짧아 임상 등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고,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도 상대적으로 모자라 기술수준도 미국의 약 75% 수준이다.
 
이번 전략은 △해양바이오 핵심기술 개발 △선순환 산업생태계 조성 △기업의 자율적 성장 지원체계 구축 등 3대 중점과제로 구성됐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해양바이오 시장 규모 1조2000억원 달성, 해양바이오를 통한 고용규모 1만3000명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28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양바이오 산업 신성장 전략'을 보고했다. 사진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뉴시스)
 
해수부는 해양바이오 소재 강국으로 육성하기 위해 심해저·공해 등의 해양생명자원으로부터 기초소재 확보를 강화한다. 나노기술 등 첨단기술과 융합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해양생명자원 4000여종에 대해 항암·항균 등 유용소재를 확보하고 해양바이오 뱅크를 통해 기업에 바이오 소재를 제공하고, 공동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유전체 분석을 확대해 2027년까지 산업적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 500여 종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양바이오 소재의 대량생산·표준화 등 산업화 촉진을 위해 합성생물학 기반 연구를 확대하고, 미세조류 등 대량배양 기술을 개발한다. 또 기업과 공동으로 '바이오 파운드리(합성생물학의 전 과정을 표준화·자동화·고속화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해수부는 해양바이오 소재를 환경, 에너지, 의약 등의 분야까지 활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첨단기술과 융복합 연구개발(R&D)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적조 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유용 미생물을 개발하고, 양식장 등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치료기술을 개발한다.
 
또 괭생이모자반 등 버려지는 해조류를 원료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고, 심해저 고세균의 대량생산을 통해 바이오수소 상용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홍합 단백질을 이용한 생체조직 접합제, 해조류에서 추출한 관절치료제, 미세조류 독소를 활용한 진통제 등 의약제품 소재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
 
해수부는 해양바이오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펀드를 조성한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거점별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특히 해양바이오 분야의 R&D 투자 규모를 현재 630억원 규모에서 2027년까지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정부와 민간 공동펀드를 조성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해양바이오 뱅크를 확대하고 해양바이오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해양바이오 소재에 대한 산업계의 접근과 이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투자·경영 및 연구·기술 분야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첨단 바이오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혁신 스마트 해양바이오 플랫폼을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해양바이오 소재 발굴을 위한 전용조사선 건조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자원 확보 규모를 2만3000종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지역별 해양수산업 및 바이오 관련 시설 등 특성을 고려해 권역별 해양바이오 거점을 조성해 나간다. 중부권, 서남해권, 동해권, 남해권 등 4개 권역을 기초소재, 기능성제품, 의료·헬스 및 융복합 연구 등의 분야에 특성화해 관련 인프라를 지원한다.
 
정부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해 규제 혁파 등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해수부는 해양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업의 투자확대와 사업화 성공을 위해 산업계, 연구기관 및 정부가 참여하는 해양바이오 규제개선 TF를 운영한다. 소재개발, 대량생산 및 표준화, 인증·제품화 등 산업 전 단계에 걸쳐 규제를 발굴하고 정비한다.
 
또 기업의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양바이오 전문인력 육성 전담기관 설립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해양바이오 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기업 지원확대 등을 위해 '해양생명자원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해양신산업을 통한 미래 성장을 강조했고, 특히 지난 5월 바다의 날 행사에서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을 표명한 바 있다"며 "이번 대책을 근간으로 삼아 해양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개발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28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해양바이오 산업 신성장 전략'을 보고했다. 사진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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