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자신의 최측근 인사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내정했다.
또 주요 당직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수석사무부총장에는 신 이재명계로 불리는 김병기 의원을 앉혔다.
취임 17일 만에 지도부 및 대표실 인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사실상 '이재명 친정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정진상 전 실장을 비서실 부실장으로 내정했다. 직책은 정무조정실장"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성남시 정책실장과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며 이 대표와 십수년간 동고동락한 정책통으로, 이 대표의 '복심'으로 통한다.
현재 의원실에 있는 김남준·김현지 보좌관과 함께 '성남·경기라인 핵심 3인방'으로도 불린다.
지난 대선 때는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맡아 당시 이 후보 정책·정무·일정·메시지 전략을 후방에서 관리했다.
이 대표가 정 실장을 정무 총괄역에 배치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맞서 최전선에서 뛰어달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여권에서 그를 여전히 '대장동 키맨'으로 지목하고 있고, 검찰도 그를 수사선상에 올려놓은 상황에서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자신감이라는 해석도 있다.
아울러 일정과 메시지, 정책 등을 두루 담당하는 정무조정부실장(2명)에도 경기라인 인사들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인선으로 완성된 임명직 지도부 면면을 보면 이 대표 측근 인사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취임 사흘 만인 지난달 31일 당 조직과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조정식 의원을 기용한 것은 '이재명 친정체제'의 신호탄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사무총장 인선은 차기 총선 공천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최대 관심사였다.
정책위의장에 유임된 김성환 의원 역시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친이재명계로 거듭난 인사다. 사실상 이 대표를 후방 지원해 온 이해찬 전 대표 측근이라는 점에서다.
대표 비서실장(천준호), 대변인(안호영 박성준 임오경), 전략기획위원장(문진석), 정책위 수석부의장(김병욱), 조직사무부총장(이해식), 미래사무부총장(김남국) 인선을 두고도 친명계가 전진 배치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문진석·김병욱·김남국 의원은 원조 친명계로 불리는 '7인회' 일원이기도 하다.
다만 7인회 좌장이자 친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은 앞서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당직을 맡지 않았다.
비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친명계가 핵심 당직을 독식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가뜩이나 최고위(9명) 구성 역시 친명계 일색인 상황에서 새 지도부의 노선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가 가로막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고위가 당내 상설위원회에 친문계 의원들을 두루 배치한 것은 이러한 우려를 그나마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날 최고위의 정무직 당직자 임명안을 보면 국민통합위원회와 국제위원회 위원장에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과 황희 의원이 각각 배치됐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상임고문 5명 명단에 비이재명계인 고민정·설훈·전해철·송갑석 의원(가나다순)과 박균택 부위원장의 이름이 오른 것도 계파 안배 성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