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 "국교위 첫단추부터 잘못…갈등의 장 우려"
"위원들, 보수·진보 넘어 개방적 자세 필요"
2022-09-26 12:27:57 2022-09-26 12:27:5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이 오는 27일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해 "국교위가 교육 갈등의 장이 된다면 힘을 들여서 제도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시교육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원들은 자신을 파견한 집단으로부터의 구속성을 넘어서, 22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서, 보수와 진보, 여야, 좌우의 경계를 넘어 개방적 자세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교위는 국가의 중장기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출범한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위원회다. 대통령, 국회 여야, 교원단체 등의 추천으로 위원 21명을 구성해 활동하는데, 교원단체 추천 2명을 제외한 19명 위원 구성이 완료된 상태다.
 
다만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 등 색깔이 뚜렷한 인사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교육 갈등의 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기존 교육 갈등 속에서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 그게 오해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위원장 등 선정에 있어 (교육 갈등 등에 대한) 조율 능력이 있는 인사가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교위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느낌"이라며 "국교위 출범은 한국 교육을 전환시키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쟁점들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공존의 접점을 찾는 기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또 "22세기를 향한 교육입국의 방략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만들어가는 장이 되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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