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나선 업체들이 다른 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제품화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회관에서 '제1회 신약개발 AI플랫폼 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제약바이오기업과 AI스타트업의 공동 연구를 활성화해 AI 신약개발을 가속화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업별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제품화 단계를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AI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도출부터 시작되는 의약품 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시켜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기술을 활용해 후보물질의 적응증을 탐색하는 식이다. AI 기술은 이후 진행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AI 신약개발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1부 AI플랫폼 기술발표와 2부 파트너링 행사로 나뉘어 열렸다. 1부 행사에는 메디리타,
신테카바이오(226330), 바이온사이트 관계자들이 자사 기술을 소개했다. 2부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배영우 메디리타 대표가 19일 열린 '제1회 신약개발 AI플랫폼 기술 설명회'에서 자사 기술을 소개하는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유튜브 캡처)
첫 연사로 나선 배영우 메디리타 대표는 '멀티오믹스 네트워크 인공지능'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리타는 자체 플랫폼 'MuN-AI'를 통해 간암 분야에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단백질 신약, 근육 질환, 바이오 건강식품, 후속 유전체 활용 연구 등의 분야로도 진출했다.
배영우 대표는 "전신에서 이뤄지는 생명 현상이 달라 상호작용에 관련된 부분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대표적으로 오믹스"라며 "이런 오믹스 데이터들과 의약 정보가 산재돼 있어 하나로 엮어 네트워크 정보를 만들자는 데서 기술 개발 기획을 시작해 AI를 통해 신약의 효능이나 안전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멀티오믹스 네트워크 AI로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전임상 전 약물 발굴 단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양현진 신테카바이오 상무가 19일 열린 '제1회 신약개발 AI플랫폼 기술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유튜브 캡처)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양현진 신테카바이오 상무는 '슈퍼컴퓨팅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치료제 개발 가속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신테카바이오는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AI 솔루션 '딥매처'와 신생항원 예측 AI 솔루션 '네오-ARS' 등 두 개의 플랫품을 갖췄다. 딥매처는 의약품 후보물질의 기전 연구와 적응증 확대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네오-ARS는 항암 백신 개발 등에 쓰이고 있다.
양현진 상무는 "이미 후보물질이 도출됐는데 기전 연구를 위해 상호작용 모드를 정확하게 규정해야 하거나 정확한 표적이 규명되지 않았던 경우, 적응증 확장을 꾀하는 경우에도 딥매처 기술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딥매처 기술을 내부적으로도 활용해 초기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합성신약뿐 아니라 신생항원을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있어서도 치료용 항암 백신, 세포치료제 기반 기술을 갖춘 회사들과 다양한 구도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유호진 바이온사이트 최고기술책임자가 19일 열린 '제1회 신약개발 AI플랫폼 기술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유튜브 캡처)
유호진 바이온사이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마지막 연사로 나서 '구조 기반 단백질-화합물 결합 예측 기술과 혁신 치료제 개발에의 적용'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바이온사이트는 타깃 발굴부터 임상시험계획(IND) 확보까지 가능한 자체 신약개발 플랫폼을 갖춘 회사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 '자벨린'은 약물과 단백질 간의 상호 검증을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규명하는 기술이다.
유호진 CTO는 "전통적인 신약개발, 특히 초기 단계의 약물 발굴이 IND까지 가는 데 평균 3~6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신약개발 발굴 플랫폼을 이용해 이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IND 자료 확보를 위한 계획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자체 물질 설계, 합성, 실험, 연구 분석까지 할 수 있어 빠르게 약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오는 12월 개최 예정인 제2회 행사에서 다른 기업들의 보유 기술을 설명하고 협업 매칭에 나설 예정이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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