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 보증기간 연장 등 '화물연대 파업' 대응 마련 분주
현대차, 지난 6월 파업 당시 주행거리 2천km 추가 보증
차량 출고 지연 최소화 위해 아르바이트생 모집
2022-11-28 10:45:11 2022-11-28 10:45:1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로드 탁송으로 신차를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증 기간 연장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때에도 차량 엔진 및 일반 부품 계통 보증 범위에서 주행거리 2000km를 추가한 바 있다.
 
차업계에서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이유는 로드탁송을 하게 될 경우 주행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엔진과 주행거리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인 것이다. 
 
또 최근에는 반도체 공급난의 이유 등으로 차량 출고가 늦어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져 주행거리가 늘어나도 빠른 시일내에 받기를 원하는 소비자도 생겨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는 이번에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인근 출고센터까지 탁송하는 아르바이트생까지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차 제2공장에서 내수용 신차가 임시 번호판을 달고 광산구 평동 출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완성차업계가 이처럼 이번 화물연대 파업 대응에 적극적인 이유는 앞서 지난 화물연대 파업으로 거의 대부분의 완성차 사업장에서 쓴 맛을 봤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5개 완성차 기업이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물량은 약 5720대로 집계됐다. 화물연대 파업은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공장이 타깃이 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은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사무직 직원까지 투입해 '로드탁송'까지 나섰다.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고, 차량 탁송도 막혀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길어진 차량 출고 기간도 더욱 길어졌었다. 화물연대 파업 당시 울산공장의 가동률은 한때 32%까지 떨어졌고, 2차, 3차 피해까지 떠안아야 했다.
 
타이어 업계 또한 화물연대 파업에 피해를 우려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항만까지 타이어를 운송하지 못해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수출 물량을 컨테이너에 실어야 하는 부산신항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평소 출하 물량 보다 30~50% 수준의 출하만을 진행한 바 있다.
 
수소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산업단지로부터 수소를 공급받아 전국 수소충전소로 운송하는 화물차가 멈추며 충전소마다 수소가 동났기 때문이다.
 
지난 화물연대 파업 당시 전국 110개 수소충전소 중 36곳이 문을 닫았고, 그나마 영업을 하는 곳도 차량 한 대당 충전량을 제한해 수소차 운전자들은 연료 부족에 허덕인 바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해 피해가 심각해진다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돼 위반시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화물연대는 올해 말 예정된 안전운임제 일모제를 완전 폐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에게 일정 이윤을 보장하는 운임을 강제 적용하는 것으로 일종의 '최저운임' 제도다. 현재 시멘트와 수출입 컨테이너로 제한했던 안전운임 적용 품목도 철강재부터 일반 화물, 곡물, 탱크로리 등 전 품목에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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