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에쓰오일이 이번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합니다. 이 자리에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이사회 의장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 회장이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기업 총수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말 아람코 최대주주인 빈 살만이 방한 했을때 5대 그룹 CEO가 초청돼 차담회를 갖은 바 있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2단계 석유화학 생산시설 구축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시작으로 시설 확대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냅니다. 2026년까지 9조2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S-OIL 샤힌프로젝트공정흐름도.(출처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세계 최대 규모 석유화학 제품 생산
에쓰오일은 지난 1월부터 샤힌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부지를 평탄화하고 정리하는 부지정지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용지 정리작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11월부터 플랜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완공된 40억 달러 규모의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인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32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울산 온산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가 설치 됩니다.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록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됩니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 에틸렌과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합니다. 또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 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폴리에틸렌도 생산하게 됩니다.
특히 샤힌 프로젝트는 건설기간 중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조원 이상의 울산 지역 건설업계 활성화 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11월17일 오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 참석을 위해 기업 대표들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루마이얀, 국내 기업 총수에도 초청장 발송
야시르 알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가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5대 그룹 총수 등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루마이얀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빈살만 왕세자의 금고지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루마이얀 회장 방한에 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주요 기업 CEO들과 회동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CEO들에게 초청장은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최종 참석자는 아직 미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아람코가 이번에 한국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가 주요 목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은 약 40조원에 달하는 경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양국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고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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