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최근 글로벌 불경기로 스타트업 업계가 투자 혹한기를 맞은 가운데 서울시가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5대 창업도시로의 도약을 꿈꿉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의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에서 10위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까지 30위권 밖에 위치하던 서울은 2020년 20위, 2021년 16위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서울의 창업생태계에 대한 가치는 2020년 47조원에서 작년 223조원까지 성장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4월21일 서울창업허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투자 혹한기, 서울도 찬바람
하지만, 올해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서울 역시 이를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스타트업 지놈의 올해 평가에서 서울시는 12위로 두 계단이나 밀려났습니다.
중국 베이징이 아시아 도시 중 가장 높은 7위를 차지하고, 싱가포르, 상하이가 뒤이으며 약진한 가운데 뼈 아픈 성적표입니다.
투자 심리 위축이 스타트업의 투자 회수 저조로 이어진데다 글로벌시장 진출 감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짧은 기간 창업 생태계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서울 유니콘 기업이 두 배 늘어날 때 창업 강국인 미국, 독일에선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창업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2030년 세계 5대 창업도시 도약
서울시는 경쟁 도시로부터 우위를 점하고자 2030년 세계 5대 창업도시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쟁 창업도시인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초기 단계의 강력한 지원 정책과 대규모 창업시설 조성으로 창업 경쟁력이 단기간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첨단 제조 창업 육성에 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10년이 혁신산업의 글로벌 우위를 결정짓는 시기라고 판단하고, 1조6717억원의 재원으로 전략적인 투자와 기업 지원에 나섭니다.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창업정책 2030을 살펴보면 2030년까지 성수 삼표레미콘 인근에 1000개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합니다.
3만㎡인 파리의 스타시옹 에프, 6만㎡인 싱가포르의 JTC 론치패드보다 큰 10만㎡의 세계 최대 규모로 1000억원 전용 펀드를 조성해 전문적인 육성에 나섭니다.
2030년이 되면 서울에 있는 스타트업 지원 공간은 현재 15만㎡에서 37만㎡로 확대되고 입주 가능 기업 수도 3277개로 증가합니다.
서울 전역에 조성하는 25개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는 스타트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재 1만명을 배출해 취업 지원합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술·서비스 실증,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는 해외 창업거점을 현재 베트남 인도 2곳에서 20곳으로 확대합니다.
예비, 초기창업자를 위해 동교동, 흑석동, 아현동 등 역세권과 청년인구가 밀집한 7곳에 기부채납 시설을 활용한 단기형 창업공간을 최대 700개 공급합니다.
서울에 부족한 하드웨어 제작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척동 서울남부교도소 이적지에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위한 서울제조창업허브를 2027년까지 조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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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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