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2.32%..6년6개월來 최고
금감원, 부동산PF대출 부실 적극 인식토록 지도
PF대출, 총 대출의 3.5%..건전성 악화 영향 '미미'
2010-11-02 12:00:00 2010-11-02 17:42:26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향이 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32%로 6월말 1.94%에 비해 0.38%포인트가 급증했다. 지난 2004년 3월말 2.50% 이후 6년6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중이다.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말 1.24%까지 하락한 뒤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3분기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부실채권 규모는 30조3000억원으로 6월말 25조6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서비스본부장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기업구조조정 추진의 영향과 함께, 부동산PF대출 건전성 분류 강화 등을 통한 은행권의 적극적인 잠재부실 조기인식 노력으로 부동산PF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늘어난 부실채권 4조7000억원 가운데 부동산PF 부실대출이 3조4000억원(72%)을 차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3.19%로 6월말 2.66% 대비 0.53%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3.8%로 6월말 3.05% 대비 0.75%포인트 크게 증가했다.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것은 부동산PF의 91%가 중소기업연신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0%로 6월말 0.50%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며,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 0.51%포인트는 6월말 0.37%포인트에서 0.14%포인트 상승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은 "가계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이 증가한 것은 건설사 구조조정을 하면서 시행사 워크아웃으로 건설사가 중도금 등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연체가 발생한 것"이라며 "일시적인 요인으로 가계신용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3분기중 은행의 신규부실 발생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컸지만 전분기 12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3조1000억원이 줄었다.
 
또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6조2000억원에 비해 1조3000억원이 줄었다.
 
금감원은 "은행 건전성 악화는 잠재부실 조기인식과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동산PF대출 건전성분류시 사업성평가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F대출의 은행대출 비중은 3.5%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할 때 은행 건선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자체적인 부실채권 정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잠재적인 부동산PF대출 부실을 조기인식해 충분한 충당금을 쌓도록 하고, 부동산PF 대출 부실을 조속하게 정리하도록 하는 등 은행권의 부동산PF대출 부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도하기로 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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