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투개표 해킹 가능"…선관위 "불가능한 시나리오"
정부부처 간 엇박자…"부정선거 가능성? 실물 투표지 바꿔치기까지 해야"
2023-10-10 15:15:28 2023-10-10 18:34:34
6일 서울 강서구 발산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가정보원이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 보안 취약으로 '선거 개표결과 값' 해킹이 우려된다고 밝혔지만 선관위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반박했습니다. 정부 부처에서 엇박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정원은 해킹 가능성만 언급했을 뿐 정황 발견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날 국정원은 경기도 성남시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관위 보안점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 7월 17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선관위를 대상으로 보안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선관위는 중요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전산망을 인터넷과 불리해 관리해야 하지만, 망분리가 미흡해 해커가 인터넷에서 내부 선거 시스템까지 침입할 수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주장입니다.
 
국정원은 또 사전 투표한 인원을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표시하거나 사전 투표를 하지 않은 인원을 투표한 것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전투표용지 무단 인쇄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선관위는 국정원의 발표 직후 "기술적 가능성이 실제 부정선거로 이어지려면 다수의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해 시스템 관련 정보를 해커에게 제공하고 위원회 보안관제시스템을 불능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작한 값에 맞추어 실물 투표지를 바꿔치기해야 하므로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반박했습니다.
 
국정원이 북한 해킹 조직의 사이버 공격 정황도 확인됐다고 덧붙였지만 선관위는 "이번 보안 컨설팅에서 북한의 해킹으로 인한 선거시스템 침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1년 직원 1명의 외부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은 있지만 선거시스템 침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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