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일주일 넘게 이어진 '수소 수급난'이 29일부터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수급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당진 현대제철의 설비 보수도 12월 중순 완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 수급난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중부지역 수소충전소 수급에 대한 대응 현황을 통해 “운영시간을 단축해 운영하는 수소 충전소 23곳은 29일부터 정상 운영될 예정”이라며 “당진 현대제철은 12월 중순 완료를 목표로 설비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수소 공급 설비 3개 중 2개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설비 수리로 수소 수급난 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당진제철소는 국내 수소 생산업체로서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역 수송용 수소 공급의 20~30%를 책임지고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의 수소 생산이 불안정하자, 재고소진 등의 이유로 수소 충전소 23곳은 운영시간을 단축해왔습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타 생산시설로부터 확보된 추가 물량이 수소 충전소에 공급됐지만 수소차량들은 수시간씩 줄을 서는 등 불편을 겪어야했습니다.
산업부 측은 수소 수급 상황이 개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운영시간 단축 중인 수소충전소(23곳)에 대해 충전소 운영사는 29일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입니다. 당진 현대제철은 설비 보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12월 중순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수소 수급난과 관련해 “운영시간을 단축해 운영하는 수소 충전소 23곳은 29일부터는 정상 운영될 예정”이라며 “당진 현대제철은 12월 중순 완료를 목표로 설비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소 충전소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수소 수급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8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공장들의 가동률이 낮아져 수소 부족 사태가 벌어진 바 있습니다.
이후 1년 조금 넘은 시점에 생산 설비 문제로 수소 수급난이 또 다시 불거진 셈입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국내 수소 충전소가 160개밖에 되지 않고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도 많지 않다”며 “때문에 큰 공장 한 곳에서만 문제가 생겨도 수급 조절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수소 생산 시스템을 다변화하는 게 중요한데 생산 시설 등을 당장 확충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할 거다”며 “그렇다면 수소를 저장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 수소 저장을 통해 비상시 수급 조절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도 고유가로 인해 수급난이 있었다. 그때 수급난 이후 부생수소 출하센터 1곳, 개질수소 생산 설비 5곳을 구축했다"며 "지난해와 다르게 이번 수소 수급난은 당진 설비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이다. 현재는 새롭게 구축한 시설들이 수소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는 이미 수소공급 설비를 늘려놨고 액화수소플랜트도 12월 구축된다. 수송용으로 사용되며 최대 연 3만톤까지 수급이 가능할 거라 본다"며 "국내 수소차 보급 등 수요를 보며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수소 수급난과 관련해 “운영시간을 단축해 운영하는 수소 충전소 23곳은 29일부터는 정상 운영될 예정”이라며 “당진 현대제철은 12월 중순 완료를 목표로 설비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소 충전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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