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최근 전국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주택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다시 짙어지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거래량이 줄고 신규 주택공급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달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전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내리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사진=뉴시스)
같은 기간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0.01%, 0.02% 하락하며 전주의 하락폭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내리며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29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주된 원인은 고금리 기조 속에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 때문에 시장 내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 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입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1.1로 전월보다 8.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국토연구원의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하는데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입니다. 해당 지수가 하락한 건 지난 10개월만입니다.
이러한 탓에 주택 시장의 거래량도 크게 줄면서 추가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의 누적 주택 매매 거래량은 47만1603건으로 지난 5년간 평균 대비 3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신규 주택공급 축소 여파로 향후 2~3년 내 주택 수급 불균형까지 예견돼 있어 향후 시장 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대표적인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 중 하나인 주택 착공 물량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14만1595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2% 급감했습니다. 같은기간 인허가(27만3918호), 분양(14만2117호) 물량은 각각 36.0%, 36.5% 감소했습니다.
문윤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매매시장은 고금리 기조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낮은 수준에 정체됐다"며 "주택준공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택인허가와 착공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 주택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 측은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비아파트 건설자금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 등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또 서울 녹번역과 사가정역, 용마터널 등 총 3곳을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신규 지정하는 등 총 1600호의 신규 주택을 공급한다는 전략입니다. 민간 재개발 사업성이 부족한 노후 도심을 공공이 주도해 종상향, 용적률 상향 등 각종 혜택을 부여, 신규 공공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곳들은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확보해 지구지정 절차를 완료했다"며 "향후 통합심의를 거쳐 오는 2025년 복합사업계획을 승인받고, 2027년 착공 및 2030년 준공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지구지정으로 현재 전국에 총 13곳, 1만8400호의 복합지구가 지정됐다"고 덧붙였습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서울 아파트.(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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