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 감소 '장기화'…늙어가는 고용시장
취업자 수 두달 째 30만명대…증가 폭은↓
15~29세 취업자, 6만1000명 쪼그라들어
60대 이상 취업자는 29만7000명 '껑충'
공공 일자리 증가…청년실업률 넉 달↑
2024-03-13 14:42:48 2024-03-13 15:34:35
[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으로 30만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공공부문 일자리에 쏠린 60세 이상 고령층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경기불황과 인구 감소 요인 등에 따라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장기화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04만3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2만9000명 증가했습니다. 올해 1월 취업자 수의 증가 폭은 38만명으로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한 규모입니다.
 
2월 기준 15~64세 고용률로도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인 68.7%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4월 69%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끈 건 60세 이상이었습니다. 이들은 1년 사이 29만7000명 증가했습니다.
 
임경은 통계청 사회통계국 고용통계과장은 "60대의 경우 보건복지 분야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며 "보건복지업은 돌볼 수요 확대 지속 등으로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04만3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2만9000명 증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반면, 청년층 취업자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15~29세 취업자는 379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1000명 줄었습니다. 이는 16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10월(5.1%)부터 11월 5.3%, 12월 5.5%, 올해 1월 6.0%, 2월 6.5%로 넉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년층 실업자 수는 26만4000명으로 전년 10월(20만9000명) 이후 4개월째 늘고 있습니다.
 
경제허리인 40대 취업자는 6만2000명 감소하는 등 2022년 7월부터 1년8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50대(8만4000명)와 30대(7만1000명)는 각각 늘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 부분에서 9만8000명이 증가하는 등 가장 큰 폭을 차자했습니다. 올해 직접 일자리 예산이 많아진 점과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관련 공공부문 일자리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3만8000명 늘었습니다. 수출 회복에 따른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1만명 늘어나는 등 1년 만에 상승 전환한 뒤 올해 1월 2만명, 2월3만8000명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꾸준한 취업자 증가 폭을 보여온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경우는 7만2000명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2021년 1월(-7만4000명) 이후 37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입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35만7000명, 20만7000명 늘었습니다. 일용근로자는 17만7000명 줄었습니다. 지난달 일용근로자 취업자 수는 87만7000명으로 전년 11월(104만7000명)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3.6시간으로 전년 대비 5.1시간 단축됐습니다.
 
조성중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건설 수주 부진에 따른 건설 고용 둔화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을 예의주시하면서 민간 중심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청년, 여성 등 고용 취약계층 맞춤형 취업 지원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04만3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2만9000명 증가했다. 사진은 일자리 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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