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양극화도 쟁점…중소·중견기업 '제자리걸음'
중소기업 최근 5년간 수출액 16~19%대
중견기업도 17~18%대에 머물러
주요국인 대미국 수출 비중은 지속 감소
2024-04-28 12:00:00 2024-04-28 12:00:00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총 수출 규모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최근 5년간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과의 수출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특히 수출 주요국인 미국 등의 수출 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무역장벽기술은 최고치로 치닫고 있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8일 통계청의 기업규모별 수출 동향을 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전체 수출액 중 중소기업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6~19%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견기업도 최근 5년간 전체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17~18% 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28일 통계청의 기업규모별 수출 동향을 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전체 수출액 중 중소기업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9%대로 조사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사실상 5년째 '제자리걸음'
 
2023년(6323억달러) 수출액은 2019년(5422억달러)보다 약 1000억달러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수출액 비중은 큰 변동이 없습니다. 
 
2019년 총 수출액은 5422억달러입니다. 이 중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1009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8.6%를 차지합니다. 이후 2020년(총 수출액 5124억달러)에도 1007억달러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액에서 19.7%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듯 했으나 2021년 17%대로 하락했습니다. 2021년 중소기업 수출액은 1154억달러(17.9%)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2022년 1144억달러(16.7%), 2023년 1118억달러(17.7%)로 집계되며, 16~17%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견기업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19년 중견기업의 수출액은 932억달러이며 전체 수출액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2%로 집계됐습니다. 이후 2020년 17.4%(893억달러), 2021년 17.5%(1129억달러)로 3년동안 17%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후 2022년 18.1%(1237억달러), 2023년 18.4%(1163억달러)로 상승했지만 소폭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 4월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주요 수출국 비중도 '내리막'
 
우리나라 3대 수출국인 중국·미국·유럽연합(EU)에 대한 비중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9년 중소기업의 대중국 수출액 비중은 17.1%(232억달러)였습니다. 이후 2020년에도 17.1%(227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에는 14%대로 급감했습니다. 2021년 중소기업의 대중국 수출액 비중은 14.7%(23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022년 13.8%(214억달러)로 지속 하락했습니다. 2023년은 소폭 상승한 15.4%(192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중소기업의 대미국 수출 비중은 2019년 16.2%(118억달러)를 기록했으나 2020년 17.4%(128억달러), 2021년 15.3%(146억달러), 2022년 14.8%(162억달러), 2023년 14.8%(171억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조금씩 대미국 수출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셈입니다. 
 
대미국 수출은 중견기업 비중도 감소세입니다. 2019년 중견기업의 대미국 수출 비중은 19.1%(14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020년엔 17.2%(127억달러), 2021년 17%(162억달러), 2022년 17.4%(190억달러), 2023년 16.1%(186억달러)로 하락했습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무역기술장벽(TBT)은 전년보다 6.5% 증가한 1194건을 차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보호주의·무역장벽 심화 '걸림돌'
 
문제는 향후 보호무역주의 심화, 무역기술장벽 증가 등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 제약 요인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역기술장벽은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무역기술장벽(TBT)은 1194건입니다. 이는 올해 1분기 건수로 전년 동기(1121건)와 비교해 6.5%(73건) 증가한 수준입니다. 2022년까지만 해도 무역기술장벽은 916건이었으나 2년만에 1200건에 육박한 셈입니다. 
 
무역기술장벽 증가는 중소기업 등 시장 진출을 억제합니다. 최근 한국은행 측은 "무역기술장벽이 추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한계 기업의 퇴장을 촉진하고 신규 진입을 억제해 수출 기업수를 감소시켰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무역기술장벽 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같은 곳은 힘들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들은 스스로 미리 동향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비교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때문에 정부에서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때 외교적으로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