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찬물’…10월 총파업 '현실화'
조선노연, 오는 16일 총파업 나설 계획
"호황인 조선업 인력 부족…기름 붓는 격"
2024-10-11 13:21:25 2024-10-11 13:21:2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호황기를 맞은 조선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며 10월 총파업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8개사 노동조합들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 중 대형 조선사 노조들을 중심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노연은 오는 16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서 조선노연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임단협 집중교섭으로 가이드라인을 잡은 뒤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총파업 및 총력투쟁을 전개한다고 엄포했습니다.
 
조선노연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HJ중공업,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등 8개사의 노동조합들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들 중 대형 조선사 노조들을 중심으로 현재 부분 파업이 진행 중입니다.
 
국내 조선업종 노조연대 관계자들이 4일 오후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특히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파업 시간을 늘리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사측은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과 격려금 400만원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기본급 19만48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격차가 7만원 이상에 달하는 만큼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노사 간 입장차는 경영실적 해석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측은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요. 반면 노조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노조는 지난해 타결된 임금협상 내용보다 현재 제시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그룹사와 함께 투쟁 강도를 높히고 있습니다. HD현대 조선 3사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노조는 납득할만한 수준의 제시안이 없을 경우 이날부터 16일, 17일까지 3일간 부분파업 하는 등 공동투쟁키로 했습니다.
 
최근 호황기를 보내고 있는 조선업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교섭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과 인도 지연 등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호황인 상황에서 인력이 부족한 시점이다"라며 "부분 파업을 넘어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진다면 현재 겪고있는 인력난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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