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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허위광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실소유주와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 역시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며 IPO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빗썸은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IPO 요건을 충족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소액주주 비중이 지나치게 낮아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IB토마토>는 빗썸의 IPO 진행 상황과 가능성, 그리고 상장 후 전망을 면밀히 분석하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빗썸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실적 회복세에 올라탔지만,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 과도한 마케팅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빗썸은 올해 3분기 광고선전비를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판매촉진비를 약 37배 늘린 가운데 11주년 이벤트와 쓱썩쏨 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다만, 광고만 보고서는 이벤트 혜택 지급 요건을 자세히 알 수 없어 이용자 보호를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매출 회복세 올라탄 빗썸·수수료 무료 이벤트 덕?
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1151억원) 대비 170.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1억원) 보다 8.4배가량 상승했다.
지난 3년간 매출 하락세가 지속됐던 빗썸은 올해 다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빗썸 매출은 지난 2021년 1조99억원에서 2022년 3201억원으로 급감하고 지난해 1358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118억원으로 2022년 연간 매출(3201억원)을 따라 잡았지만, 수수료 무료 이벤트에 따른 락인 효과로 점유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빗썸은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이용자가 직접 쿠폰을 등록해야 해 기본적으로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된 것이 아니었다. 빗썸은 이 방법으로 250억원 규모에 달하는 수수료 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돼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빗썸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무료 이벤트 이후 국내 가상자산거래 시장에서 빗썸 점유율은 기존 10%대에서 30~40%까지 올랐다. 다만, 해당 기간 빗썸은 수수료 무료 쿠폰 등록을 하지 않은 이용자에게 대부분 기존 수수료 0.25%를 적용했다. 이에 빗썸 수수료 무료 이벤트 기간 전체 거래대금 192조원 중에서 약 4분의1에 달하는 52조원에 수수료가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 측은 수수료 무료 쿠폰에 대해 수차례 팝업 공지와 푸쉬 알림 등으로 적극적인 안내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쿠폰을 등록하지 못한 이용자들까지 보호해 줄 장치는 없었다. 결국 이용자 과실을 막지 않고, 누락된 수수료를 챙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경우 수수료 무료 이벤트 당시 본인 인증을 완료한 모든 이용자에게 조건 없이 수수료 0%를 적용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진=빗썸)
판매촉진비 37배 증가에 이벤트 확대·이용자 '주의'필요
빗썸은 올해 다시 찾아온 가상자산 붐을 맞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다니엘 헤니를 모델로 앞세우고 얼마 전 쓱닷컴과 제휴한 이벤트 ‘쓱썸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벤트 공지사항을 자세히 살펴보면 혜택 지급 요건이 상당히 까다로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3년간 흐름을 살펴보면 빗썸은 최근 마케팅 관련 비용을 대폭 확대했다. 광고선전비는 2021년 135억원에서 지난해 5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가 지난해 3분기 누적 3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93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판매촉진비 상승 폭은 더 높았다. 판매촉진비는 지난 2021년 190억원에서 2022년 25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03억원으로 다시 올랐다. 올해 3분기엔 8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37배 가량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옥외광고나 모바일 광고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고, 판매촉진비는 각종 이벤트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올해 3분기 판매촉진비가 880억원으로 광고선전비 93억원보다 9배 이상 높아 보다 직접적인 결과가 나오는 이벤트에 주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빗썸은 각종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창립 11주년 기념 300억 이벤트를 비롯해 지난달
신세계(004170)와 쓱썸쏨(쓱데이 빗썸이 100억 쏨) 이벤트를 마련하고, 최대 20억 거래소 이동 지원금 이벤트를 광고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코인판 갈무리)
다만, 이러한 이벤트들은 특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혜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300억원 이벤트의 경우 받은 선물로 1회 이상 거래해야 출금이 가능하다. 쓱썸쏨 이벤트는 혜택으로 지급된 가상 자산이 30일 내 미거래 시 소멸된다. 거래소 이동 지원금도 거래 대금 기준 미달 시 전액 회수된다. 타 거래소에서 거래한 만큼 빗썸에 와서도 거래 기준을 채우지 않으면 출금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도 받을 수 없다. 코인 투자자들이 모인 코인판에서도 이러한 성토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1단계가 시행됐지만 아직 적용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가상 자산 이용자 보호법 제10조 4항에 따르면 가상자산의 매매나 그 밖의 거래와 관련해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기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부정한’이라는 모호한 기준에 따라 법의 사각지대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빗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까지는 크립토 윈터라고 불릴 만큼 시장이 침체돼 있던 시기라 광고나 마케팅 활동이 줄어든 경향이 있었다”라며 “올해는 시황이 개선되고 가상자산 거래량도 늘어나 투자자들에게 거래소를 알리기 위한 여러 마케팅 활동이 증가했다. 이용자들이 요건만 갖추시면 혜택을 받아 가실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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