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조직 개편한 SK텔레콤…유동성 확보·AI 투자 과제 부상
3천억원 CB로 채무상환자금 조달·유동비율은 100% 밑돌아
AI 등 7개 부서로 전환하는데 사채 8조원에 금융비용 부담 '가중'
2024-12-12 06:00:00 2024-12-1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6: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통신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7대 사업부로 조직 개편에 나섰지만, 다소 저하된 유동성을 개선해야 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최근 3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재조달을 지속하는 등 지난 3년간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해 유동성은 다소 저조한 상태다. 이에 보유 자산을 적극 재검토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인 가운데 8조원에 달하는 사채와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재무 건전성에 유의한 AI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3000억 CB 발행으로 자금재조달·유동성 저하에 자산 재검토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CB로 3000억원을 조달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조달한 금액은 전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자금재조달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13일까지 제84-1회 회사채 1000억원, 12월19일까지 전자단기사채 1000억원, 내년 1월14일까지 제78-2회 회사채 1300억원 총 33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번 자금 조달로 3000억원을 확보해 나머지 300억원만 당사 보유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9663억원으로 상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SK텔레콤이 최근 통신과 AI 두 축을 중심으로 7대 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하기로 한 상황에서 다소 줄어든 현금 유동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SK텔레콤은 7대 사업부 중 △MNO사업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를 통해 통신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이 외에  △에이닷사업부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사업부  △AI 데이터센터(DC)사업부  △AIX사업부 등으로 AI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말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 3년간 유동성은 다소 저조한 상태다. 유동비율은 2020년 107.30%에 달했으나 2021년 91.27%로 감소해 100% 밑으로 하락한 이후, 2022년 89.7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94.2%로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3분기 다시 90.7%로 하락했다.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6조5856억원에서 올해 3분기 7조3715억원으로 11.93% 증가한 반면, 유동부채는 6조9940억원에서 8조1274억원으로 더 큰 폭인 16.21%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동부채가 늘어난 것은 유동성사채및장기차입금(이하 유동성사채)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동성사채는 지난해 말 1조6218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조4847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도 0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10월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공시를 통해 모든 보유 자산을 적극적으로 유동화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패밀리사, 투자지분, 신사업, 유무형자산 등 각종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신과 AI에 선택과 집중하는 방식으로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회사채 발행은 전액 올해 말과 내년 초 상환 예정인 채무상환 목적이며 수요예측에서도 크게 흥행한 만큼 과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유동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산의 필요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SK텔레콤)
 
금융비용 증가 지속·AI 중심 신사업 확대에 투자 유의
 
SK텔레콤이 최근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다소 저하된 유동성과 대규모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SK텔레콤은 AI 사업에 자금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과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 3분기 말까지 SK텔레콤이 보유한 사채는 8조원을 웃돌고 있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10.7조원에서 올해 10.2조원으로 소폭 감소, 차입금의존도는 35.4%에서 34.5%로 소폭 감소했다. 순차입금도 지난해 7조원대에서 올해 6.4조원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금융비용 부담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금융비용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3156억원에서 2022년 4563억원, 지난해 5274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금융비용은 지난해 3분기 3775억원에서 올해 3분기 4428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비용이 지속 상승한 것은 사채와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비용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사채로 인한 이자비용은 2022년 2175억원에서 지난해 247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이자비용은 2061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3분기 1793억원보다 14.95% 증가한 수치다. 금융비용에서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비용도 2022년 257억원에서 지난해 3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 23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40억원으로 늘어났다.
 
금융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AI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재무 건전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AIDC 통합 솔루션 기업 펭귄 솔루션즈(기존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와 약 2억달러(한화 약 28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업할 계획이며 SK텔레콤은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펭귄 솔루션즈 지분 10%가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도 언급했듯이) 차입금 상환을 통해 성장투자를 위한 체력을 비축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AI를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투자하고 있으나, AI 투자는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높은 주주환원은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적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당사 투자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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