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최근 사건은 일시적 충격…금융 안정 찾을 것"
금융위, 13일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 개최
전문가들, 내년 경제여건 어려워도 기회 있다고 평가
2024-12-15 14:36:40 2024-12-15 14:36:4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발생한 사건들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일시적 충격에 해당한다"며 "한국 경제가 기본적인 복원력을 갖추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13일 금융권, 신용평가사,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 및 소통회의를 열고 2025년 주요 산업 전망과 거시경제 여건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중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내년이 한국 경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단기적으로는 경기 하방 압력을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금융권, 신용평가사, 학계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채권과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 27조원 이상의 여유 재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신속히 규모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5년 초에는 2조8000억원 규모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공급 프로그램이 가동될 예정으로, 정부의 유동성 공급 방침에 따라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 안정 프로그램이 평시에는 시장 기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위기 시 충분한 대응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녹록치 않은 대외 여건에 직면하겠지만, 기회 요인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글로벌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우리 기업들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 변화 가능성은 위험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최근 중국의 설비 증설과 자급률 확대, 중동 경쟁국의 등장으로 업황이 부진했다면서도 지정학적 상황 변화로 우리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중국과의 경쟁 격화가 한국 주요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이에 대한 민첩한 대응과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자금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 대신 첨단산업과 벤처 투자 등 생산적 분야로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와 거시건전성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더욱 과감한 규제 개혁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책 결정에 반영하고, 금융시장과 산업계의 지속적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년에도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경제와 금융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각계의 가감 없는 조언을 당부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권, 신용평가사,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 ? 소통회의에서 ’25년 주요 산업에 대한 전망과 거시경제 여건 등을 점검하는 한편,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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