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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일월지엠엘(178780)(구 유테크)이 최근 약 4년 만에 코스닥 매매거래를 재개했다. 지난달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가운데 지난해부터 전기·온수 매트를 중심으로 한 상품종합 도매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연간 잠정실적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월지엠엘은 지난 2016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감사의견 거절 등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일월지엠엘 홈페이지)
2016년 첫 적자 이후 약 9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20일 업계애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일월지엠엘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1년 3월17일 일월지엠엘이 감사보고서 제출 공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당한 이후 4년 만에 거래도 재개됐다.
일월지엠엘은 지난 2006년 8월 금형개발업체로서 금형 제조와 판매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모바일 전자부품과 의료기기 부품 등 제조, 전기·온수매트 등 상품유통업이 주력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이후부터 지속적인 영업적자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이 발생했다.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전부터 일월지엠엘 매출액은 역성장세를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2020년에도 자기자본을 50%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이 2년 연속 발생했다는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이어 2020년과 2021년 같은 이유로 인한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인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2020 사업연도 감사의견거절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는 지난 2022년 12월14일 제출한 공시에서 재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 하지만 2021사업연도 감사의견거절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는 해소되지 못하고 개선기간이 유지됐다. 여기에 2022년 반기 보고서 역시 감사의견이 거절됐다.
감사의견 거절은 회계감사에서 감사인이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수 없을 때 내리는 판단으로, 일반적으로 회사의 재무 상태나 운영에 중대한 의문이 있음을 나타낸다. 일월지엠엘은 실적 악화로 인한 재무건전성이 악화를 겪어왔다. 지난 2014년 514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액은 2015년 439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 2016년 28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에 유류사업 등 에코에너지사업과 해외패션 등 유통사업을 진행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했다. 하지만 유류도소매와 폐유정제 판매는 적자 누적에 따른 기업재무구조 악화를 원인으로 영업이 중단됐다. 패션 유통사업 역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지난 2023년 4월7일 재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되면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 하지만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변경되거나 차기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적정으로 감사의견 상장폐지사유를 해소한 경우에 해당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는 유지됐다. 이에 코스닥시장본부는 일월지엠엘에 개선기간을 부여, 올해 1월14일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유지가 결정됐다.
대표이사와 주력 사업 변화하며 실적 개선 '드라이브'
일월지엠엘은 지난 2023년부터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제조업 중심 사업구조에서 상품종합 도매업 사업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실적 개선에 집중해왔다. 2023년 선임된 김영동 대표이사는 대한해운 가스선 영업팀을 거쳐 일월에서 영업본부 팀장을 맡아왔다.
일월지엠엘은 회사 경영상 필요자금을 신속히 조달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일월(본인)과 특수관계자였던 이광모, 김영동, 이현정, 이진아에 100만주를 배정하는 제3자배정증자를 통해 총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비용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같은 해 8월 일월지엠엘은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전기 매트 시장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시장조사기관 퍼시스턴스(Persistence)에 따르면 전기매트 시장 규모는 6억5260만 달러(한화 약 85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전기담요가 3억1310만달러(4100억원)로 48%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기장판이 2억5450만달러(3300억원)으로 39%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난방기기 시장규모는 2010년 이후부터 지속적인 성장 추세로 2010년도부터 2017년도까지 연평균 8.7% 성장해 1300억위안 달성했다. 중국 정부의 에너지 절약정책을 위주로 난방구조 개선을 표명하며 전기매트와 온풍기 등 난방 보조제품이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월지엠엘의 매출액도 지난 2023년 220억원에서 지난해 잠정 매출액 394억원을 기록하며 78.9%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잠정)은 47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10여년 만이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손실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각각 61억원, 6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일월지엠엘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일월에서 전기매트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향후에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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