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K뷰티, 트럼프 관세 정책에 '촉각'
트럼프 공식 출범...관세 장벽에 업계 '초비상'
2025-01-21 16:30:42 2025-01-21 17:05:08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국내 뷰티업계가 20일(현지시각)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은 수출가도를 달리고 있던 K뷰티 성장세를 꺽이게 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21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만에 미국 대통령직에 복귀했습니다.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다시 입성한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미국 우선주의 시대 2.0을 선포했습니다.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며 집권 1기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 즉 미국 우선주의를 국정의 모토로 내세웠습니다.
 
(사진=CJ올리브영)
 
바로 이 부분이 국내 뷰티업계가 염려하는 바 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국민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고, 관세 등을 징수하기 위한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고 외국의 막대한 돈이 미국 국고로 쏟아질 것"이라며 대선 과정에서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최대 60% 관세를, 한국 등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기는 공약이 실현되면 주요 수출 품목들이 관세 장벽에 부딪혀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그간 우리나라 뷰티 수출액은 나날이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화장품 수출은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며 2021년 92억 달러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2022년(80억 달러)과 2023년(85억 달러) 주춤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했는데요. 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1∼10월)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 달러(2조633억원)로 그동안 1위 자리를 지키던 프랑스(10억3215만 달러)를 제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도 2022년에 이어 3년째 수입국 1위를 지키고 있는데 가성비를 내세운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출액이 활성화를 띄고 있는 만큼, 관세로 인해 원가에 영향을 준다면 브랜드사는 관세와 원가 사이에서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이며 오른 가격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 때문에 일부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이 확정되면서 뷰티업계 전반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에 집중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동남아시아와 유럽·중동 등 각 시장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채널 확장에 나서는 뷰티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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