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가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 '로켓나우' 시범 운영에 착수했는데요. 일본에 진출했다 2년 전 철수했던 퀵커머스와 달리 음식 배달 서비스는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장점입니다. 다만 일본시장의 강자 우버이츠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2일 음식 배달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올해 초 일본에서 고객용 앱을 출시하고 도쿄도 미나토구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 일본 서비스명은 로켓나우로, 현지 배달 라이더를 모집해 14일부터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과거 퀵커머스 진출에서 음식 배달로 전략을 틀은 것이기도 한데요. 쿠팡은 2021년 6월 쿠팡재팬을 설립하고 일본 시장에 진출해 도쿄 일부 지역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다가 2년 만에 철수한 적이 있습니다. 퀵커머스는 대규모 물류센터가 필요한 반면, 라이더와 매장, 고객을 연결해주는 음식 배달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투자 비용이 적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일본 음식 배달 시장은 일본 음식점의 만성적인 일손 부족, 배달 음식에 대한 소비세 감소, IT 서비스 보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성장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국내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급성장한 상황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일본능률협회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음식 배달 시장은 2019년 1700억엔(약 1조6000억원)에서 2022년 3300억엔(약 3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일본 음식 배달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8.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일본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우버의 자회사인 음식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라는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현재 일본 음식 배달 시장은 우버이츠가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은 2014년과 2020년, 일본 배달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하기도 했는데요.
우버이츠는 우버가 일본 택시 호출 시장과 긴밀한 협업을 해왔던 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했습니다. 또한 일본 음식 배달이 본격화 되는 시기와 디지털 전환기의 간극을 파고들면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쿠팡이츠는 국내에서 쿠팡의 와우멤버십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했지만 일본에선 이 시너지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음식배달 플랫폼업계는 쿠팡이츠가 시장의 틈을 공략하기 위해 고객 관점에 집중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 앱이나 쿠팡이츠 등이 국내에서 경쟁하는데 이제 국내에서 더 이상 시장에 확대가 없어서 다들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인데 일본 시장은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나름대로 국내에서 쌓은 경쟁력을 가지고 일본에 가서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교수는 "일본 소비자의 소비 행태가 어떤지, 특히 젊은 소비자의 행태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며 어떤 지역을 1차 목표로 삼아 확장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했습니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사진=쿠팡이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