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민심 '들썩'…일부는 '윤석열 동정론'
비상계엄 이후 지지층 총결집…"정치가 길을 잃었다"
설 연휴 민심도 여야 초박빙 구도…샤이 보수 없었다
2025-01-30 17:00:00 2025-01-30 17:00:00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도착장에서 귀경객들이 짐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차철우 기자, 김태은 인턴기자]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맞은 설 연휴. 바닥 민심은 들썩였습니다. 여론조사 수치로 드러난 민심과 본지가 각 세대·성별·지역 별로 취합한 바닥 민심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에 대한 비토도 강했지만,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 일부에서는 윤석열씨에 대한 동정론을 제기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양당 지지율 결집세 '상승'…오차 범위 내 '팽팽'
 
30일 <뉴스토마토>가 설 연휴 기간 발표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였습니다.
 
<중앙일보·한국갤럽>이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23~24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휴대전화 가상번호 면접 조사) 국민의힘은 41%, 민주당은 40%로 엇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지지 정당이 '없다'라는 답변은 11%, '모름·무응답'은 1%로 부동층은 12%에 불과했습니다. 양당에 대한 지지율 결집도가 높아진 겁니다. 
 
<KBS·한국리서치>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24~26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전화면접조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5%, 민주당은 37%로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조사기관의 '2025년 신년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민주당은 5%포인트가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11%포인트가 상승했습니다. 이달 초 벌어진 양당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로 붙은 셈입니다.
 
다만 해당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과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권 교체에 대한 응답은 50%,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응답은 39%로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데 공감도가 더 높았습니다.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지난 29일 발표한 여론조사(27~28일 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에 ±3.1%포인트·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도 국민의힘 41%, 민주당 44%로 집계됐습니다. (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설 연휴기간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 모두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것으로 조사된 건데요. 오히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각 당 지지율이 결집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여당은 무능…야당은 독주"…커지는 비호감
 
<뉴스토마토>는 설 연휴 기간 20~60대 남·여,서울·경기·충청·영남·호남 시민을 대상으로 바닥 민심을 들어봤습니다. 여론조사 수치로 드러나는 양당 지지율 추세는 바닥 민심에서도 유사하게 드러납니다.  
 
영남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은 "윤씨에 대한 탄핵은 인용돼야 한다"면서도 "윤씨가 탄핵되고 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데, 민주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정치가 길을 잃은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사라진 '정치'에 대한 비판도 거셉니다. 충청 지역 20대 남성은 "여당은 무능하고 야당은 타협의 정신이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조기 대선 국면의 변수는 이 대표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면서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대선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공직선거법에 대한 판결에서 유죄가 나오면 민주당도 크게 휘청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50대 남성은 "문재인정부 시절 현재 종사하고 있는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국민의힘을 지지했다"면서도 "정치에 대한 환멸이 느껴진다. 탄핵 판결 결과가 나온 뒤에 정책과 인물을 보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민주당 51대 국민의힘 49'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영남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국민의힘은 자기반성이 없고, 진보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보다 이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회 현안 질의에서도 논리보다는 윽박질러 항복을 받아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여론조사상 양당 지지율이 유사하게 나타났지만, 바닥 민심은 국민의힘에 대한 비토도 높았습니다. 영남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현직 대통령이 구속 기소된 것은 처음 봐서 놀라긴 했다"면서도 "원래 국민의힘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모든 당에 대한 지지 의사가 없다"고 했습니다.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물가 불안정과 국민 근심을 키운 윤씨가 대가를 받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나라를 위한 게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고령층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은 거셌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비상계엄 이후 2달째인데, 윤씨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말장난만 하고 있다"며 "사회 분위기를 이분법으로 조장하고 있다. 다음 대선에서는 국민의힘만 아니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윤씨에 대한 동정론도 있었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당시에도 이렇게 찬반으로 나뉜 거 같지는 않다"며 "윤씨에 대한 탄핵은 찬반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꼭 탄핵이 빨리 진행돼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동인·차철우 기자, 김태은 인턴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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