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올해도 상품시장의 강세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이상기후 이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상품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신흥 국가들의 긴축 우려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달러화 가치 하락, 이상기후 등이 꼽히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은 상품시장의 강세를 이끌 것"이라며 "상품별로 최대 30% 내외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할 것
국제유가는 올해도 점전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는데다, 인도 등 신흥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유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기반해 원자재 시장으로의 투기적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높다. 투기적 수요 확대는 올해 유가의 상승 속도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릴린치 증권은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118~1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배럴당 120달러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향후 6개월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 하반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 생산 능력이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 주요 에너지업체들이 올해 유전개발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엑슨모빌과 셰브론, BP 등 에너지 업체들의 올해 유전개발 투자는 16% 증가한 108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 "금값 1690달러까지 오를 것"
지난해 고공행진을 펼쳤던 금값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위기 이후 금 가격은 자체적인 실수요와 공급 보다는 투자자금 유입에 따라 움직이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금값은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연초 대비 30%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 1700~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금융 서비스업체인 BMO캐피털은 "지난해 미국 연준의 국채 매입은 향후 금값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상품보다 금을 더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BMO캐피털은 "다만 세계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상품시장이 최근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조정국면이 올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과 저금리 기조 유지로 인해 올해 금값이 온스당 169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향후 선진국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되살아나면, 안전자산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은값, 30달러 수준 유지 전망
은과 구리값 역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은값은 지난해 온스당 30달러를 돌파하면서 3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가에서는 올해 은값은 온스당 3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리값도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올해 구리값이 1만12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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