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게임산업의 허리가 흔들리고 있다.
2009년 매출 1000억 달성하고 차기 대형 게임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위메이드는 16일 지난해 매출이 800억원대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넥슨이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4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하는 등 빅4가 거둔 성적에 견줘보면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덩치가 작은 게임사들이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국내 온라인 인기 순위 10위권 안쪽의 게임은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기존 이용자의 이동이 적고 신규 이용자의 유입 마저 없어, 새로운 게임이 인기를 얻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그나마 엔씨의 ‘아이온’,
NHN(035420) 한게임의 ‘테라’ 등 거대 자본이 투입되고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무장한 대형 게임만이 신규 이용자를 끌어오면서 인기작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대형 게임 외에는 이용자의 관심을 받기 어려워진 것도 중소 게임사에 부담이다.
그래픽 수준이 높아지면서 개발기간이 길어지고 개발비가 늘어나면서 게임의 손익분기점도 높아졌다.
또 서비스 지연과 개발 중단 등 악재까지 나오면서, 지난해 신작을 내놓지 못하거나 적은 게임을 내놓은 중소게임사들은 실적이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
신작 부족은 해외 매출에도 영향을 끼친다.
기존 게임의 해외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작이 늦어지면서 새로운 수출 역시 줄어드는 것이다.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에 중국이나 미국 등 경쟁자들이 늘어난 것도 악재다.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과 온라인 게임만 바라보고 게임을 만들어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왔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시장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게임(SNG), 콘솔과 휴대용 게임에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게임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살린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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