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불안요인이 예상보다 크고 당분간 지속될 소지가 있는 등 대내외 물가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가안정기조를 확고히 하는 가운데 경기와 고용, 금융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거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일 오전 '물가안정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가 27개월만에 최대치인 4.5%가 상승하는 것으로 발표되자 정부도 긴급히 대책 마련에 나선 것.
정부는 최근 물가상승은 공급측면의 불안에서 주로 기인하고 있지만 소득증가 등에 따른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불안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내외 물가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일시적 불안요인 때문에 인플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는 한편 구조적 요인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농축수산물과 관련해 "3~4월까지는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공급확대를, 구조적으로는 관측의 정확성을 높이고 계약재배 개선 등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겨울배추와 수입물량을 3~4월에 집중 공급하고, 돼지고기와 분유, 유제품 무관세 물량도 최대한 빨리 도입하기로 했다.
또 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등은 해외개발 확대, 공공비축확대, 국내생산기반 확충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달말까지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곡물값과 유가 등의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는 공산품에 대해서는 관세인하와 함께 경쟁적 가격인상과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공공요금과 서비스요금의 단계적 현실화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물가추이를 봐가면서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요금인상시기 분산을 유도해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물가 관계부처 장관들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물가상승 압력이 동절기 에너지수요가 감소하고 농산물 공급 정상화, 구제역 완화가 전망되는 2분기부터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가 등 국제원자재값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는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유정복 농림식품부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등 10개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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