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철강업계가 지난 4월말 전격적으로 철강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때늦은 인상에 수요감소가 겹쳐 가격인상 두달째를 맞았지만 인상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철강업계 비수기인 7월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 가격인상 효과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철강업체마다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96만원에 형성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소재로 완성품을 만드는 수요업체들의 완성품 가격인상 부담 가중을 비롯해 수요업계 경기 부진, 국내외 철강업체 간 경쟁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제품에는 인상된 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지난 3월 정도에 철강가격을 올렸어야 했는데 정부의 가격억제책의 눈치를 보다 인상 타이밍을 놓쳤다는 점과 톤당 최대 16만원의 인상폭이 과도했다는 점 등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내 철강가격 인상이 지연되는 사이 수요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수입 철강재를 서둘러 확보해 가격인상에 미리 대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상승분을 제품가에 50%도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가격인상이 더 늦춰졌다면 시중 유통상의 사재기 등 시장 왜곡 현상은 심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는 철강 거래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판매촉진 고육책으로 오는 3분기부터 마진이 높고 수입산 경쟁이 치열한 일부 철강재의 유통물량 할인제 부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폭은 톤당 8만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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