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주기자] 올 상반기 국내 항공사 실적 집계 결과, 여객수는 증가한 반면 화물부문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외선 여객이 모두 증가했고, 그 중 국제선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 여객↑, LCC 성장‥국제선 여객 증가에 기여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한 1995만명을 기록해 역대 상반기중 최고 실적을 보였고, 국내선 여객은 전년동기 998만명보다 0.7% 증가한 1005만명을 운송했다.
국토부 항공산업과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외선 모두 여객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은 국내 연휴 및 일본·중국 연휴로 인한 여행수요 증가로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했다.
특히, 동남아(17.7%↑)와 중국(5.5%↑), 유럽(8.8%↑), 대양주(9.0%↑) 노선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여객은 일본 지진 영향 등으로 한국발 승객이 약 4% 감소했으나, 중국 등 해외 수요 증가로 해외발 승객이 7% 증가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2%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약진도 국제선 여객 증가세를 이끌었다. 국제노선이 지난해 8개에서 21개로 확대된 저비용항공사의 여객 분담률은 전년대비 두 배 증가한 3.6%를 차지했다.
국내여객 수송량은 407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2배 상승했으며, 여객 분담률도 6.5%포인트 상승한 40.5%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항공사의 화물 운송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감소한 174만톤을 기록했다.
이처럼 항공화물량이 감소한 것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의 상승, IT관련 수출입물량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IT 수출 증가율은 6.3%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2.1%포인트나 감소했고, 수입 증가율도 15.0%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0.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볼 때 화물 부문이 여객보다 경기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미국 금융위기와 유럽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항공화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항공화물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수출업을 위주로한 우리나라 경제 구조이며 특히 D램과 같은 반도체와 LCD 및 LED 등 IT업종의 불황 탓이 크다"고 말했다.
◇ 향후 전망은 낙관
하지만 향후 항공업계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인 견해다.
국토부는 "지속적인 유가상승 및 일본 대지진 영향 등으로 위축되었던 여행수요가 5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추석 연휴와 중국 국경절 등 하반기에도 연휴기간의 여행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 업계도 새로운 항공기 도입과 신규 취항 등으로 하반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객부문은 일본 지진피해 복구 및 중동지역 불안감 해소와 A380 차세대 항공기 투입, 노선 증편 등을 통해 한국발 여객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화물부문은 한-EU FTA에 따라 한국발 구주행 수출입이 증가해 수익증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중국 긴축재정 가능성 등이 하반기 항공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있다.
뉴스토마토 박창주 기자 est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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