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1일 “신당 창당설·강남 출마설 등이 나오고 있는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 안철수연구소 사옥에서 “주식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 정치활동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부인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14일 당시 시가로 1,500억 상당에 해당하는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은 “기부재단을 준비 중”이라며 “공익법인을 만들려니 여러 제약이 많더라. 그래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여러 모델을 두고 전문가들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보도된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 신용대출) 형태는 아니다”면서 “그것보다 훨씬 더 범위가 클 것”이라고 귀뜸했다.
안 원장은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장학재단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의 참여까지 끌어낼 수 있는 발전된 형태를 고민 중”이라며 “다음 기회에 재단의 형태와 설립 시기 등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안연구소가 발표한 사회공헌 활동 계획 발표에 대해선 “CEO를 그만둔 지 7년째지만, 떠난 이후에도 제 마음을 잘 간직하고 오히려 더 잘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는 소감을 전했다.
“저는 1988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며 안 원장은 “그 때는 어느 누구도 바이러스를 처리하려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나름 백신을 개발해 무료보급을 시작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이러한 사회공헌은 제 오랜 생각”이라며 “공부할 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사회로부터 빚진 마음이 생겼다. 의대를 다닐 때 의료봉사를 한 것도 그런 취지”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러다 백신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겠다 싶더라. 받은 것 일부라도 돌려줄 수 있겠다는 생가게 벅찼고 그걸로 충분하다”며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그렇게 7년쯤 하니까 의대와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며 “원래는 사업이 아니라 비영리 공익법인을 만들려고 했다. 1년을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아 차선책으로 안연구소를 설립했다”고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회사를 만든 뒤에도 수익창출이 아니라 개인에게는 공익활동을 계속하면서 관공서 등에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그 돈으로 다시 공익적인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며 “안연구소가 한국 최초의 소셜벤처(사회적기업)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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