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송주연기자] 팬택 채권단이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이는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퇴진선언을 한 지 하루만으로, 팬택은 워크아웃 개시 4년8개월 만에 외부 간섭 없이 독자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
팬택 채권단 관계자는 7일 “11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팬택 채권단 실무자들 사이에서 2138억원 규모의 팬택 워크아웃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 은행이 같은 조건으로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대출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11개 채권단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니어서 졸업안이 완전히 타결됐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면서도 “박병엽 부회장이 열심히 노력해 온 만큼 결국 워크아웃 졸업안은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졸업 협상은 자율협상이며 채권단 75%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또한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75%가 찬성하지 않아도 신디론의 목표 자금이 다 채워지면 역시 워크아웃 졸업은 가능하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07억원의 개별담보를 신디케이트론에 필요한 공동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현재 팬택의 금융기관 채무액은 4500억원 규모로, 워크아웃에 참여한 11개 은행이 2138억원의 협약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소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2362억원 가량의 비협약채권은, 팬택이 보유자금과 미래 매출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환키로 했다.
특히 이번 워크아웃 졸업 합의안은 전날 박 부회장의 사퇴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택이 워크아웃을 졸업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선장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채권단은 박 부회장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이번 주 안으로 안건을 만들어 각 은행에 돌리더라도, 은행마다 내부 절차를 마치는데도 열흘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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