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 1년, 우유 공급량 90% 이상 회복
우유 쿼터제 완화해 생산량 늘리고 할당관세로 분유 수입
올해 신제품 출시하고 마케팅 강화해 우유 소비 촉진 박차
2012-01-17 16:19:02 2012-01-17 16:19:0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상반기 전국을 강타했던 구제역 이후 국내 원유(原乳) 공급 능력이 이전에 비해 90% 이상 회복됐다.
 
2010년 12월 발생한 구제역으로 전국적으로 3만7000여마리의 젖소가 살처분 돼 2년 이상 장기간 우유 부족 사태가 예견됐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
 
구제역 이전 하루 1900톤 가까이 원유를 생산했던 서울우유의 경우 현재 1700톤까지 회복했으며 남양유업(003920)매일유업(005990)도 각각 750톤, 650톤 수준으로 이전에 비해 90% 이상 회복했다.
 
또 구제역 기간 동안 감소했던 우유 소비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1리터 대용량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소비 심리도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 발생 당시 대다수 전문가들은 원유 공급이 구제역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갓 태어난 송아지가 우유를 생산하기까지 최소 2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업계와 낙농가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정책이 시너지를 내면서 회복기간이 단축됐다.
 
그 동안 우유 생산량을 제한했던 우유 쿼터제를 일부 완화해 원유량을 2년간 5% 증량키로 하고 제과·제빵 등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전지분유와 탈지분유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시중에 우유 공급량을 늘렸다.
 
일반적으로 우유 생산량의 약 20%를 소비하는 전지분유와 탈지분유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저렴하게 수입함으로써 이 물량을 시중에 우유로 공급할 수 있었다.
 
유업계는 낙농가에 젖소 매입 자금을 지원하고 유가공품 생산을 일부 줄여 우유 공급을 늘렸으며 낙농가는 젖소 도태시기를 지연시켜 생산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보통 두 번에서 세 번 가량 출산을 한 어미 젖소는 생산 효율이 줄어 도태시키지만 이를 연장해 원유 생산을 조금이나마 늘린 것.
 
원유 공급 수준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유업계는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줄어든 우유 소비를 촉진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업계는 기존 물량을 대기도 어려워 신제품 출시는 물론 광고도 자제했었다.
 
특히 매일유업은 이달 초 새로운 페트(PET) 우유인 '매일 좋은 우유'를 출시하고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며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도 초중고교가 개학을 해 우유 성수기에 접어드는 3월을 기점으로 TV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본격적인 우유 소비 촉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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