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에 반대하는 한남뉴타운 주민이 시의 뉴타운 실태조사에 본격적인 집단 반발에 나섰다.
28일 서울시청 광장에는 한남뉴타운 1~5구역 주민 200여명이 모여 "서울시는 한남 뉴타운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실태조사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어렵게 뜻을 모아 주민 78%로부터 조합설립 동의를 얻었는데 시가 이를 정책에 반영하지 않고 개발 반대 논리를 펴는데 불만을 들어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한남뉴타운은 구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2,3,5구역은 평균 78%의 주민동의율을 얻는 상태다.
이수우 한남뉴타운 주민대표는 "국가가 주도해야 하는 도시 기반시설을 어렵게 사는 주민들에게 떠넘기면서 도정법, 도촉법, 이제 도시재정비법까지 수많은 부작용을 양산하며 주민들은 병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숙원사업인 재개발을 오랜 기간 기다려왔지만 재개발이 늦어지면 78% 이상의 개발에 찬성한 조합원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 서울시가 책임질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는 이른바 '뉴타운 출구전략'을 내세워 사업 추진이 지지부지한 곳에서 일정 비율의 주민동의가 있으면 구역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후죽순 지정돼 사업 지연과 조합원 갈등을 야기해온 뉴타운 사업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 것.
시의 이번 대책에는 일정 기간 진전이 없는 사업지구에 대해 구청장이 정비구역의 취소 절차를 추진할 수 있는 일몰제가 포함됐다.
그러나 한남뉴타운 주민들은 이 같은 시의 실태 조사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긴 세월을 사업 마무리만 바라보며 지내온 주민들에게는 지구지정이 취소될 수도 있는 실태 조사 자체가 달갑지 않다.
주민들은 "시설이 노후해 도무지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며 "세를 주고 싶어도 세입자들이 들어오지 않지만 재개발에 희망을 두고 살았다"고 호소했다.
조합중앙회 관계자는 구역별로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찬성한 75%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 자력으로 그럭저럭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며 하는 사업이지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며 일각의 투기 시각에 대해 일침을 놨다.
그는 이어 "새 집 지어 잘 지어 살겠다고 오랜 기간 기다렸는데 시장 한 번 바뀌었다고 여기 나와 이러고 있다"며 "제발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라, 세입자와 싸우도록 하지 말고 (우리끼리) 오순도순 살 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오병천 전국재개발·재건축연합회 회장은 "원주민 정착률이 15~20% 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데, (분석결과) 재건축 후 공공 53.7%, 조합원 34.8%, 건설사 8.3%의 비율을 차지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인은 조합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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