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초 재평가 기대감속에 들썩였던 코스닥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연초부터 쏟아진 각종 지표 개선 움직임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혜와 각종 테마주 열풍속에 일부 과열양상마져 보였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무분별한 정치 테마주에 대한 당국의 강도높은 제재 방침과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기대에 못미친 주도주의 선전 등이 겹치며 저항선이었던 500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4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49%(12.86p) 하락한 502.97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3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 초반 전날대비 0.50% 내린 524.42에서 거래에 나섰던 코스닥지수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드는 등 해외발 우려 속에 낙폭을 키웠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일제히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이날 하루만 총 700억원 넘는 매도세가 시장에 쏟아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북 리스크 수혜를 입은 방산주를 제외하곤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유동성이 일부 종목으로 쏠리는 양극화 현상에다 주식형 펀드 자금의 이탈을 비롯한 외국인 매매 변화 등이 결합하며 지수 전반의 하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증시의 견인차인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그룹으로의 쏠림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며 시중에 남아있는 유동성이 두 종목에 집중됐고, 이미 코스닥에 투자한 자금들도 두 종목으로의 전환을 위해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용식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현재 삼성전자나 현대차에 대한 수급이 몰리는 상황"이라며 "두 종목이 선전이 안정감을 가져와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이 두 종목으로 쏠리는 차별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신용규제와 펀드환매에 따른 중소형주 매물 압박 지속 등으로 수급이 꼬였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파트장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사를 통한 자금 유입이 필요하지만 올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이탈하며 탑다운 어프로치 성격의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나타나 대형주에 쏠리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투자 패턴 변화를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줄어들어 달러 강세와 함께 미국채금리가 상승한 것도 외국인 매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코스닥 지수 전망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부정적'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
대신증권은 "4월까지는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겠지만 2분기 시장 상황은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코스닥을 포함한 개별 종목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뚜렷한 경기회복세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부정적 환경은 여전할 것"이라며 "5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지수충격이 2~3일 더 연장될 수 있지만 지수와 코스닥 하락 원인이 기관 매물에 집중한 것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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