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급성장중인 커피전문점의 무리한 커피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오는 6~7월에는 커피 가격비교정보도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요 업체들의 커피값 인상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앞서 할리스,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이디야, 톰앤톰스 등 국내 브랜드 커피전문점을 조사대상에 올려뒀던 공정위가 스타벅스 등 해외브랜드 커피전문점까지 조사대상을 확대할지도 관심이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4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은 커피 원두 최대 소비국으로 커피 가맹점 수가 최근 3년간 1300개에서 1만3000개로 10배 늘었다. 가격인상 요인이 있으면 올려야겠지만, 짜고 올리거나 무리하게 올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가맹사업은 재취업 측면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건전한 잣대가 중요하다"며 "실무진들이 왜 커피값이 올랐는지 보고 있다. 6~7월께 커피 가격비교정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해외 커피가격보다 국내 커피가격이 과도하게 비싼 점,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는 최근 해외보다 국내 커피 값이 더 비싸다는 지적에도 7일부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아메리카노·카페라테·캐러멜마키아토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300원씩 인상하는 내용의 가격 조정을 실시했다.
스타벅스가 이번 가격 조정에서 일부 제품이 가격을 100~200원 내리기는 했지만 이는 소비자들이 선호도가 낮은 제품만 인하하는 '꼼수'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브랜드 카페베네도 강남점 커피 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또 지난해에는 탐앤탐스, 던킨도너츠 등 일부 매장에서 커피 원두가격 등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인상했으며 앞서 2010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스타벅스, 엔젤리너스 등이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커피의 재료가 되고 있는 원두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NYBOT)에서 지난 3일 거래된 커피원두의 t(톤)당 가격은 4028.94달러로, 지난해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의 거래 가격인 6580.42달러 대비 약 40% 하락했다.
커피 원두의 가격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커피전문점들은 우유, 인건비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만 할 뿐 인하 소식은 아직 없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가격 인상으로 고객들의 비난 여론이 크지만 커피 전문점의 경우 직영 뿐 아니라 가맹점 사업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 동의 없이는 커피 가격을 변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커피전문점의 커피가격에 거품이 껴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외국계 커피전문점에서 많이 사용되는 미국산 원두 한잔 분량인 10g의 수입 원가는 관세를 포함해도 133원(3월 기준)에 불과하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 가격은 4000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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