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40~50대 중장년층이 고용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제1차 베이비붐 세대로 꼽히는 1955년~1963년생이 포함된 45~59세의 고용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고 있어, 당장 은퇴를 앞둔 이들에 대한 고용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5~59세 중장년층의 총 인구규모는 1129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2.7%였으며, 이 중 취업자 수는 835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34.5%를 차지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상용근로자 비중은 2001년 23.0%에서 2011년 35.9%로 12.9%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들 중장년층의 고용비중 증가는 고령화라는 인구구조의 변화속에서 필연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조만간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노후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의학 발달로 기대수명은 90세에 육박하고 있지만, 정년은 60세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일을 할수 있고, 더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은 점점 더 앞당겨 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중장년층이 평균적으로 더 일할 수 있는 기대 노동연수도 늘어나고 있다.
40대 후반(45~49세)의 노동기대여명은 10년전인 2001년에 16.5년이었지만, 지난해는 17.8년으로 늘었고 은퇴를 눈앞에 둔 50대 후반(55~59세)의 노동기대여명도 2001년 9.7년에서 2011년 10.6년으로 늘었다.
50대 후반을 기준으로 봐도 10년이나 더 일할 수 있지만 사회는 은퇴를 강요하고 있다.
2010년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50대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거리를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답이 32.5%로 가장 많았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의 정년이 65세인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정년이 57.4세에 불과하고, 실제 퇴직하는 연령은 53세로 크게 낮은 실정이다.
특히 중장년층은 적지 않는 교육비가 투입되는 대학생 자녀를 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들의 은퇴는 가계부채 등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에 따라 이들의 고용불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지금 베이비붐 세대들이 정년 퇴직을 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정년 퇴직은 소비, 저축, 부동산, 가족관계 등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