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쌍용건설(012650) 새주인 후보가 독일계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M+W'와 국내 사모펀드(PF)인 '소시어스' 등 2곳으로 압축됐다.
매각 주관 기관인 캠코 역시 수의계약을 동원해서라도 이번 매각은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판이 날 전망이다.
21일 캠코 관계자는 "다음 달로 예정된 본입찰에서 두 회사중 한 곳만 참여하더라도 수의계약 통해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며 "매각 성사 가능성은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M+W, 쌍용건설에 집착하는 이유
이런 가운데 올 2월부터 3차례 진행된 쌍용건설 입찰에 모두 참여한 독일계 M+W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현대건설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현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참여를 고려할 정도로 국내 건설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 M&A 관계자는 "독일기업 중 비상장 회사의 경우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M+W의 경우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정보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해 M+W에 대한 정보가 그다지 많지 않음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쌍용건설의 시공능력을 통해 자기 회사의 하이테크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M+W, 어떤 회사?
M+W는 1912년에 창립된 회사로 독일 스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모기업은 오스트리아 부동산회사인 '스텀'이다.
주된 사업영역은 ▲첨단기술시설 ▲생명과학산업 ▲에너지 및 환경기술 ▲하이테크 기반시설 등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설기업이다.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반도체 공장들과 총 7700 MW 이상의 태양광발전소, 다수의 대규모 R&D센터들을 건설했으며,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에서 5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M+W 그룹의 오너인 조지 스툼프(Georg Stumpf) 회장은 26세의 나이에 비엔나 최고층 빌딩(50층)인 밀레니엄 타워(Millennium Tower)를 건설한 기업가이다.
현재는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신재생에너지, 부동산 개발, 금융투자 관련 기업들을 운영하고 있다.
◇쌍용건설, "유동성 문제만 해결된다면야.."
일단 쌍용내부의 입장은 어느 기업이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쌍용건설 다른 관계자는 "일단 좋은 기업이 쌍용건설을 인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은 어느 직원이나 똑같다"며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 줄 기업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M+W와 같은 외국자본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는 직원도 적지 않다. 특히 지금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비판적 의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외국자본이라는 점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빼먹을 게(?) 별로 없기 때문에 극동건설을 되팔았던 론스타와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하지만 외국자본의 한계가 일단 되팔 수 있는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매각에 좀 더 신중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외국자본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쌍용건설 매각주관사인 캠코는 본입찰에 M+W와 소시어스 중 한개 업체만 참여해도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헐값 매각'을 방지하기 위해 예정가격(최저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만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최종 본입찰 적격자는 한 달간의 실사를 거쳐 다음 달 중순쯤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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