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빠진 막걸리 `제2 막걸리붐` 온다
강남·홍대 등 유동인구 많은 지역 `막걸리바` 진출
2012-07-04 16:38:59 2012-07-04 16:39:4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소맥에 밀려 막걸리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막걸리 업계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통계청 광공업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막걸리 국내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로 지난 4월에는 3.7%, 5월에는 6.4% 감소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출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막걸리 수출은 40.5%나 급감했다.
 
반면 맥주 생산량은 20만7419㎘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7.1% 증가했고, 국내 판매량도 14.5% 늘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는 비오는 날 매출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는데 올 상반기에는 가뭄이 길어지는 등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여름철은 워낙 맥주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판매 부진에 업계는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일본 수출량 감소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나 미국, 중국 등으로 수출 루트를 다변화하고는 있지만 일본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수출량이 감소할 경우 유통기한이 길어봐야 한달 정도인 생막걸리는 처리가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8~2010년 막걸리 붐이 한창일 때 저마다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그 동안 핵심 소비층에서 벗어나 있던 젊은층을 집중 공략해 제2의 막걸리 붐을 재현할 방침이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광고모델을 발탁하고 강남, 홍대, 신사동 가로수길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막걸리 전문점을 세워 막걸리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국순당(043650)은 최근 광고모델로 배우 강소라를 발탁했다.
 
그동안 황정음-윤종신, 조여정-성동일 등 투톱체제를 통해 젊은 층을 공략했던 국순당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20~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강소라를 내세워 막걸리의 건강한 이미지를 유지할 계획이다.
 
배상면주가는 국내 최초로 막걸리 전용 클럽을 운영,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지난 5월 강남구 청담동에 소재한 클럽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1999'와 업무제휴를 맺고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느린마을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막걸리 외에도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산사춘, 민들레대포 등 20여 가지 술을 독점 공급한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신평양조장은 신사동 가로수길과 홍대점에 이어 최근에는 강남역에 막걸리바 '셰막'을 오픈했으며, '참살이탁주'를 탄생시킨 지에프비오는 막걸리 전문 프랜차이즈 '막걸리열전'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저마다 젊은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며 "젊은층 트렌드에 맞춰 '소맥'과 같은 새로운 음주법을 보급하고, 과일즙을 첨가한 칵테일 막걸리를 출시하는 등 업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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