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유통업체 “100원 팔면 7원은 물류비”
백화점보다 전자상거래·슈퍼마켓 물류비가 더 높아
2012-07-15 11:00:00 2012-07-15 11:00:0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일반적으로 100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물류비용으로 7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 비중이 높은 할인점, 백화점에 비해 중소유통업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상거래, 슈퍼마켓의 물류비가 높게 나타났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54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통 업태별 물류효율성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통업체의 평균 물류비는 매출액 대비 6.9%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전자상거래(10.0%), 슈퍼마켓(6.8%), 할인점(4.0%), 백화점(3.6%), 아울렛(3.1%) 순이었으며,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 유통업체군이 3.8%, 중소유통업체군은 7.4%로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입점 납품업체들이 운송, 재고관리 등 물류업무의 대부분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최신 물류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수·배송에 해당하는 업무의 개별적 수행으로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비 물류비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68.4%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운송비 증가’(55.9%), ‘인건비 상승’(41.2%), ‘임차료 증가’(3.4%)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보다 물류비가 줄었다는 기업(8.0%)은 그 원인으로 ‘매출감소’(79.2%)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인력감축’(16.7%), ‘물류 효율화 및 합리화’(12.5%), ‘물류 아웃소싱’(8.3%)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업체들이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물류업무로는 판매전후 고객서비스 관련 ‘판매물류’(84.1%), 창고, 재고관리, 운송 관련 ‘사내물류’(66.4%), 폐기, 회수 및 반품 관련 ‘역물류’(46.3%), 원재료·부품 운송 관련 ‘조달물류’(18.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사내물류’(94.1%), ‘판매물류’(85.3%), ‘역물류’(76.5%), ‘조달물류’(16.7%) 순으로 답했고 중소기업은 ‘판매물류’(83.4%), ‘사내물류’(50.8%), ‘역물류’(29.3%), ‘조달물류‘(19.9%)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기업은 조달, 사내, 판매, 역물류 등 공급사슬 전 영역에 대한 일괄 관리를 통해 물류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물류에도 대응하고 있지만 물류수행 역량이 부족한 중소유통업체들은 일괄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대기업에 비해 물류효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물류효율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정책자금 및 세금지원’(31.8%)이 가장 많았고, ‘물류공동화·정보화·표준화에 대한 정책 지원’(26.2%), ‘물류현장 전문가 육성 지원’(15.3%), ‘지속가능 물류전환제도 및 사업 시행’(12.1%), ‘물류 법제도 개선’(4.4%) 등이 뒤를 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소유통업체의 고비용 물류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소유통업체 간의 공동물류 등 물류협업을 통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물류원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유통업체들의 물류협업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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