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올해까지 세번 째 추진됐던
우리금융(053000)지주 민영화 작업이 또 다시 불발됐다. '해결사'로 불리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약발도 정권말에는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우리금융 예비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시간인 이날 오후 5시까지 단 한 곳도 입찰제안서를 접수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지주 매각 주관사인 JP모간과 대우증권, 삼성증권 중 JP모간이 5시까지 입찰제안서를 접수받기로 했지만 아무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5월까지도 "외국계 컨소시엄은 물론 국내 금융기관도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유효경쟁을 자신했던 김석동 위원장의 발언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작년 경제위기 이후 전반적인 은행업이 좋아졌고 우리금융지주의 수익과 건전성 등도 좋아졌다"며 우리금융 매각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를 낙관했다.
그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우리금융 민영화가 지연될수록 경쟁력이 훼손된다"며 우리금융 매각에 대한 굳은 신념을 드러냈다.
하지만 우리금융 입찰 무산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인수 유력후보였던 KB금융지주가 25일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매각조건인 유효경쟁(복수입찰) 성립이 현실적으로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예비 입찰제안서 접수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교보생명보험-IMM컨소시엄과 새마을금고중앙회-MBK파트너스 마저 불참 방침을 확정해 우리금융 인수 무산은 이미 기정사실화 된 상태였다.
결국 예상됐던 대로 JP모간프라자빌딩에는 아무도 입찰제안서를 접수하러 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시도된 우리금융 매각은 차기 정부로 넘어갈 전망이다.
앞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6일 "우리금융 민영화를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수 무산으로 올해 또 다시 입찰을 재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성급히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재추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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