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 건설사들의 해외공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공사는 정부지원사업인 4대강 사업이 종료된 이후 답보상태를 유지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1년 건설업조사 잠정결과'자료에 따르면 2011년 건설사들의 공사액(기성액)은 총 224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부문 공사액의 경우 185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해외부문 공사액은 해외공사액이 38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7.0% 급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사업을 확장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국내부문 공사액 중에서는 민간부문이 111조3000억원으로 4.6% 증가하면서 그나마 마이너스성장을 면했다.
국내부문 중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단체 등 공공부문 공사액은 지난해 73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서 공공부문의 사업증가가 미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4대강 사업이 한창이던 2009년에는 국내 공공부문 공사액은 전년대비 29.6%나 증가했지만, 2010년에는 -6.8%, 2011년에는 -4.1%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건설업체수는 7만4796개로 전년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건설업은 1만177개로 2.8% 감소했지만, 업체 비중이 높은 전문업종 건설업이 6만4619개로 전년대비 1.1%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전체 공사액중 종합건설업체가 시행한 공사는 전체의 48.8%였고, 전문건설업체는 51.2%를 차지했다.
공사액을 공사 종류별로 보면 국내 공사액 중에서는 건축 부문이 전체의 47.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토목이 25.6%, 산업설비 6.9%, 조경 2.4%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건축 공사액은 108조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한 반면, 토목은 57조원으로 2.2% 감소했고, 산업설비(-0.5%)와 조경(-2.9%)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공사규모면에서는 산업설비 공사의 경우 100억 이상의 대규모 공사가 대부분(71.7%)을 차지했고, 조경은 50억원 미만의 소형공사가 92.5%로 주를 이뤘다.
해외공사액의 경우 중동지역이 48.6% 증가한 반면, 유럽 등(-52.0%)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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