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유통분야에 정부가 적극 개입, 중소유통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시켜 대형유통업체의 시장지배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교수는 30일 상암동 중소기업 DMC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토론회'에서 "유통분야에서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정부가 중형 유통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형 유통업체들은 대형유통기업에 비해 상품을 비싸게 구매할 수 밖에 없어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이를 위해 중소업체의 조직화를 통한 제조업체와의 도매물류 기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현재 국내 유통시장은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집중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대형유통업체와 중소형유통업체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36조8000억원으로 5년전 25조7000억원보다 28.2%(11조1000억원)나 증가했지만, 중소유통업체 위주의 슈퍼마켓의 지난해 매출액은 25조4000억원으로 5년전 19조3000억원 보다 4.4%(6조1000억원) 증가한데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대형유통소매업체는 2009년 9.9%로 지난 2001년(7.5%)보다 2.4%p 증가했지만, 중형유통소매업체는 2009년 4.4%로 2001년(10.6%)보다 6.2%p 감소했고, 소형소매유통업체는 2001년(16.3%) 보다 10.1%p 줄었다.
이 교수는 "일본의 경우 중소유통업체들의 협업사업으로 공동도매물류가 활발해 중소유통 경쟁력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제조업체와 중소유통 사이에 도매물류기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유통산업 정책의 핵심은 공정경쟁 환경에서의 경쟁촉진을 통해 유통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중소유통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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