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린 이후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 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91bp를 기록했다. 전일대비 6bp내려간 것이며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70bp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유럽재정위기가 심화됐던 지난해 10월 초 228bp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후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 등으로 100~150bp선에서 하향 안정흐름을 보이다가 이달 들어 두 자릿수까지 내려간 것이다.
이 같은 긍정적 변화는 무엇보다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14년 10개월 만에 `A1'에서 `Aa3'으로 한 단계 높이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에 이어 피치(Fitch)도 지난 6일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 피치 기준으로 A+인 일본ㆍ중국보다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더 높아졌다.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일본을 앞지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신용 평가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우리나라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외부충격에 강한 회복력에 기인한다.
특히,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미국, 일본, 유럽국가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된 것과 반대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번 조치는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차입시 조달 비용을 줄여주는 데도 한 몫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6일 10년물 달러 공모채 7억5000만 달러를 매우 낮은 금리에 조달했다. 산업은행의 발행 조건은 미국채 10년물 금리(T)에 155bp(1bp=0.01%포인트)를 얹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8월 이후 국책은행이 조달한 10년물 평균 금리인 `미국채 10년물+270bp'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NH농협은행•외환은행 등도 해외채권 발행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행장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치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한국 정부와 금융사들의 위기대처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은행들의 외화 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외화 조달 안정성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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