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3차 양적완화(QE3)가 유발하는 새로운 '메가트렌드'에 맞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중원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16일 한국거래소에서 'QE3, 새로운 메가트렌드 촉매제'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NH농협증권에 따르면 QE3가 향후 시장에 가져오는 메가트렌드 3가지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 대이동 ▲부동산 시장의 추세적 회복 ▲달러화 약세와 금 가격 상승세를 의미한다.
김 과장은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QE3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에서 버블이 조성되는 효과"라며 "국채에서 위험자산과 대출시장으로 자금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QE3 효과로 최저 금리가 형성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국채에 투자할 가치를 못 느끼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옮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QE3 이후 부동산 시장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QE3로 공급된 유동성이 가계 부채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미 연준이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QE3를 선택한 것은 은행들의 활발한 MBS 발행을 유도하려는 목적 때문"이라며 "추가적인 모기지 금리하락 효과도 계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약세와 금 가격 상승도 QE3가 가져오는 주요 메가트렌드 중 하나다.
김중원 과장은 "글로벌 자금이동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환율"이라며 "FRB가 보유한 1조5000억원의 초과지급준비금을 감안하면 달러화 약세와 금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 1050원을 기준으로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1050원 이상에서는 에너지·소재·산업재·IT 등 경기민감주를 매수해야 한다"며 "이후 환율이 1050원 이하로 떨어지면 내수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QE3의 효과는 최소한 내년 1분기 이후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이후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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