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장기파업에 뒤이은 MBC 사태가 여전한 가운데 이르면 대선이 끝난 직후 김재철 MBC 사장의 퇴진이 가시화 돼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MBC 사장을 선임한 여권측과 상당한 교감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MBC는 지금 상당히 한계 상황에 이르렀고 MBC를 더는 이대로 둬선 안 된다는 데 여권과 임명추천측의 입장도 확인됐다”며 “어떤 시점에 일괄해서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은 김 사장의 퇴진 시점에 대해 “빠를수록 좋다”는 견해를 밝힌 뒤 “19일 선거 국면이 지나가면 어떤 형태로든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양문석 위원이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조건으로 사퇴했던 것이고 그 문제를 수습하고 처리하기 위해서 여러 각도로 접촉이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다 밝힐 순 없지만 어쨌든 MBC 문제를 법상식과 국민 눈높이에서 처리한다는 지난 6월의 명시적 합의는 유효하다”고 못을 박았다.
또 “당시 합의가 지켜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 여권측으로부터 여러 가지 사정 설명이 있었고 그걸 청취했다”며 “당시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김재철 MBC 사장의 진퇴는 명시적이고 확고한 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연돼온 여권 내부의 어려운 사정도 있었다”며 “그 점을 명확히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 다만 방통위 부위원장으로서 책임 있게 방향성을 말씀 드린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MBC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 10월 사퇴한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도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양 위원과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은 이날 대선방송의 편파성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서 양 위원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양 위원은 사퇴 이후 줄곧 출근하지 않았고 양 위원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채 그동안 휴가 처리 해왔다.
양 위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부끄럽지만 다시 돌아왔다”며 “사퇴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저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고 저를 추천한 민주당 시민사회 등 많은 이들의 복귀 요구를 거스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제 미래를 생각하면 ‘약속 지킨 양문석’으로 남는 게 좋겠지만 제 욕심을 지키기엔 지금 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널리즘을 일탈한 편파방송’, ‘언론인에 대한 징계가 계속되고 있는 MBC 내부 상황’, ‘구성원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지역MBC 통폐합’ 문제 등을 거론했다.
양 위원은 “이런 상황뿐 아니라 (저의 사퇴로 방통위의) 행정적 공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며 “이 자리는 참으로 굴욕적이고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복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활동으로 그리고 역할로, 지금 이 시간부터 남은 임기 동안 상임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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