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작년 9월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 이후 급속 위축된 회사채 시장을 살리기 위한 투자활성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건설, 해운, 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대성산업과 한라건설, 계룡건설, STX그룹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회사채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무보증 공모 회사채 규모가 37조원에 달하고, 이 중에서 A급 이하 회사채가 17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46.8%에 달하기 때문에 투자가 위축된 업종의 신규 채권발행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회사채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채권시장 안정펀드나 회사채 관련 펀드 만기연장, 연기금 투자 가이드라인 완화, 하이일드 펀드 세제혜택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회사채 시장 활성화 방안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김민정 대우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활성화 방안은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는 A급 이하 기업을 중심으로 일정 수준 자금경색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근본적으로 경기부진에 따른 실적감소와 재무구조 악화가 지속될 경우 일시적인 효과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회사채 시장은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채권금리 상승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회사채 투자매력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금리 상승기조가 이어질 경우 안전자산 대비 가격부담으로 당분간 회사채 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채 투자활성화 방안>
(자료:금융위원회, 대우증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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