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비과세 재형저축에 주목하라` `국민연금도 맞벌이다` `생활비를 줄여라`
9일 미래에셋 은퇴연구소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신(新) 노후준비 전략 10계명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이 없는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함에 따라 올해는 노후준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해가 될 전망이다.
◇ 비과세 재형저축에 가입하라
지난해까지 비과세 상품의 대명사였던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이 새로 등장했다.
원래 재형저축은 지난 1976년 등장했다가, 정부의 재정 지원 문제로 1995년 사라졌다.
18년만에 부활하는 재형저축은 2015년까지 3년 가입분에 한해 이자와 배당소득이 최장 10년간(만기 7년 도래시 1회에 한해 3년 연장) 비과세 된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납입한도는 연간 1200만원, 분기 300만원이다. 중도 해지하면 이자와 배당소득의 감면세액을 추징당한다.
◇ 해외채권을 주목하라
자산 관리의 무게중심이 자산 축적보다 자산 인출에 쏠리게 될 것이란 전망에, 예금보다 수익성이 높고 주식보다 안정적인 해외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소는 "일반 투자자가 해외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해외채권형 펀드를 이용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해외채권형 펀드중에서 단순히 수익률이 높으면서 주식보다 안정적인 자산을 찾는다면 '글로벌 채권형 펀드'를 고려할 수 있다.
'글로벌 채권형 펀드'는 선진국 채권, 이머징마켓, 하이일드 펀드 등 모든 유형의 채권에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로 운용사의 운용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 수익률과 변동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주택연금을 활용하라
연구소는 또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층 연금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주택연금을 포함해 4층 보장 준비를 하라"고 권했다.
주택연금은 지난해 신규 가입자가 5000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집값 하락으로 올해부터 연금이 3% 가량 감소하겠지만 5억원 정도의 주택을 담보로 매월 115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든든한 노후소득원이다.
◇ 국민연금, 부부가 함께 가입하라
작년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 부부'를 앞질렀듯이 국민연금도 부부가 함께 가입해 '맞벌이' 원리에 맞춰야 노후 대비가 든든해 진다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출산, 육아 등으로 국민연금 최소가입기간(10년)을 채우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 둔 아내도 '추가납입'제도를 통해 최소가입기간을 채우고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또 처음부터 외벌이인 가정도 '임의가입'을 통해 국민연금 가입이 가능하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2008년말 2만7614명에 불과했던 임의가입자가 2012년 10월에는 20만9083명까지 급증하는 추세다.
◇ 연금 수령기간을 늘려라
올해부터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은 55세 이후부터 1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하지만 최단기간인 15년을 선택하면 70세에 마감되기 때문에 남은 생애는 국민연금에만 의존해야 한다.
연구소는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연금수령기간이 긴 상품이나, 종신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찬가지로 과거 보장기간이 80세인 경우가 많았던 보장성 건강보험도 100세에 대비해 보장기간을 가능한 길게 정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 생활비를 다운사이징하라
연구소는 "노년의 절약은 단순히 생활비를 줄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생활 규모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작업 즉, 다운사이징(Down-Sizing)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주택으로 작은 집으로 이사 가고 그 차액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미혼 싱글은 연금저축 반드시 가입하라
연구소는 미혼 싱글에게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본인부담금의 90%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의료실비보험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 인적 자본에 투자하라
저성장 시기에는 노동소득을 높이는 일은 어렵지만 일하는 기간을 늘리는 건 가능하다.
연구소는 "인적 자본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퇴직 전부터 꾸준히 재교육을 통해 인적 자본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퇴직 후 창업, 신중하게 판단하라
자영업자 700만 시대. 2011년 자영업자의 50대 비율이 30%를 돌파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대량퇴직이 한몫했다.
자영업자의 증가는 '경쟁 심화→소득 감소→폐업'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창업이 손쉬운 음식점은 2002년 이후 10년간 전체 자영업의 30%에 육박했고, 3년도 안돼 휴·폐업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었다.
연구소는 특히 50대 창업은 실패할 경우 빈곤층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가족과 근거리에 살아라
최근에는 자녀와 가까이 사는 '근거리 가족'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근거리 가족은 가까이 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덜 수 있고, 갑작스런 사고에 신속한 도움이 가능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또 생필품 대량구매를 통한 비용 분담, 육아 도움과 부모님 용돈 등 실제 경제적인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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