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올해 '타이어 코드'는 수익성 강화에 힘써야"
전세계 시장 공급과잉 전망 지배적
2013-01-16 18:20:10 2013-01-16 18:22:14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해 전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많아 무리한 몸집 불리기보다 수익성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120110)의 산업자재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1832억원, 영업이익 9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오롱인더 전체 매출 3조8982억원의 30%에 육박하고, 전체 영업이익 2285억원의 40%에 달하는 실적이다.
 
이중 타이어코드 부문은 생산실적 기준으로 3분기까지 2662억원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에어백 부문(1610억원)과 더불어 산업자재 부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과 직접적인 비교엔 무리가 있지만 산업자재 부문에서 타이어코드의 위치는 확고하다는 평가다.
 
특히 코오롱인더의 타이어코드 제품은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글로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효성(004800)(점유율 30%대)에 이은 2위다.
 
두 회사의 생산량도 효성이 연산 14만t 가량, 코오롱은 8만t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가 세계 시장 3위에 올라선 때는 지난 2006년이다. 이는 중국 난징에 건설된 타이어코드 공장에 힘이 컸다. 지난 2011년에도 증설을 통해 중국에서만 현재 3만t 가량의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증설과 같은 적극적인 투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에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중국 쪽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오롱인더는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났기 때문에 매출은 떨어지지 않겠지만 수익성은 약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설한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증설이 수익성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큰 외형성장은 힘들 것이란 얘기다.
 
올해는 내실을 다시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는 현재 글로벌 3위 타이어코드 업체지만 글로벌 1위 업체와 비교하기는 아직 규모 면에서 무리가 따른다"며 "무리하게 1위 업체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보다는 당분간은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올해 공급과잉 측면과 함께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전방산업인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야 하는데, 이 또한 올해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코오롱인더도 지난해 중국 증설 이후 추가적인 증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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