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지식과 금융행위는 높은 수준이었으나 금융생활에 필요한 의식수준을 의미하는 금융태도는 상당히 저조하게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성인 1068명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을 측정한 결과 금융이해력에 대한 총 평가점수는 22점 만점에 14.2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금융지식 부문은 8점 만점에 5.6점, 금융행위 부문은 9점 만점에 5.6점으로 이미 조사를 시행한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때 중상위권에 위치했다. 반면 금융태도 부문은 5점 만점에 3.0점으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금융지식 중 분산투자의 효과, 대출이자 개념, 위험과 수익간의 관계 등 실제 금융행위와 관련된 지식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화폐의 시간적 가치, 원리금 계산, 복리 개념 등 금융 관련 기본개념에 대한 지식은 취약했다.
금융행위중 금융상품 선택을 위한 적극적인 정보수집 활동은 기조사국 중 최고 수준이며 가계예산 수립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평상시 재무상황 점검, 각종 대금의 적기 납부, 구매전 지불능력 점검 등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위한 기본요건은 대체로 미흡한 수준이다.
미래에 대한 대비자세 등 바람직한 금융생활에 필요한 의식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금융태도 부문은 상당히 저조했다.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임', '나는 저축보다 소비에 더 만족감을 느낌', '나는 오늘을 위해 살고 미래는 걱정하지 않음' 등 3개 문항 모두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금융거래 행위 및 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정보수집 활동 등은 매우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으나 금융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행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주체들의 금융태도가 가계부채, 가계저축률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국민들의 바람직한 금융태도 형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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