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21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해외출장에 배우자가 동행한 사실에 대한 추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판사 출신인 진보정의당 서기호 위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에 재개된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해외출장 때 부인이 비서관 역할을 하는 수가 있다"는 이 후보자의 해명에 제동을 걸었다.
서 위원은 "부인이 비서관 역할을 하는 수가 있다는 건 비서관 역할을 안 하는 수도 있다는 것 아니냐"면서 "그럼 왜 동행을 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이 2년에 한 번 (해외출장을) 할 때 수행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말하자 서 위원은 "관례라면 그 전에 같이 동행했던 분을 말해보라"면서 "어떤 헌법재판관이 동행했느냐"고 반박했다.
서 위원은 이 후보자가 우물쭈물 답변을 하지 못하다가 "그건 자료가 나간 걸로 안다"고 밝히자 "저는 받은 적이 없다. 저희한테 제출하지도 않은 것을 자꾸 줬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서 위원은 또 "국가에서 보낸 출장에는 연구관이 동행하고, 그가 곧 비서관"이라면서 "그 비서관이 따로 있는데 왜 부인이 비서관 역할을 한다고 하느냐"고 질문했다.
"연구관은 연구관대로 역할이 있고, 동행하는 수가 있고 안 하는 수도 있다"고 이 후보자가 답변하자 서 위원은 "해외출장 시 부인과 동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인정하시면 될 것인데 그걸 안 하고 자꾸 변명하다가 보니까 비서관 역할이 나온다는 것 아니냐"며 "처음부터 사과를 하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사비로 갔다고 하셨는데, 도저히 저는 믿을 수 없다"면서 "호텔을 잡으면 동행한 부인과 따로 방을 잡나. 같이 자지 않나. 같이하는 금액은 어디서 나오나. 출장경비에서 나온다. 그러면 사비로 썼다고 할 수 있나. 부인은 같이 동반했지만 사비로 했다고 할 수 있나"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자는 "양해를 해주시라. 100% 다 그렇게 하고 있다. 사비로 한 것은 식사값, 비행기값"이라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서 위원은 "그래서 사비로 한 것에 대한 자료를 내달라고 했다. 자료를 안 내시면서 사비로 처리했다고 말로만 그러시면 어떻게 믿나"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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