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여성의 첫째자녀 출산 연령이 낮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결혼만족도가 높을수록 둘째자녀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 '둘재자녀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요인'에 따르면 둘째자녀를 임신·출산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첫 자녀 출산연령이 0.6세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자녀 출산연령이 높을수록 추가임신과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신체적 부담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첫째자녀 출산연령이 증가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둘째자녀를 임신·출산할 비율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여성의 교육연수는 둘째자녀 임신·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둘째자녀를 임신·출산할 확률이 높다는 것. 이는 기존의 연구결과와는 대비된다.
정은희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연령이 낮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추가출산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의 교육수준은 높았고, 추가출산계획이 있는 여성일수록 둘째자녀를 계획해 실행에 옮길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둘째자녀를 임신·출산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간의 차이
또 결혼에 대한 생활만족도가 높을수록 자녀를 출산할 확률이 높았고, 첫째자녀의 사교육비 지출수준이 높을수록 둘째자녀를 출산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취업 여부는 둘째자녀의 임신·출산에 가장 큰 제약요인으로 꼽혔다.
취업여성의 경우 전업주부에 비해 새로 자녀를 임신·출산할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에 비해 0.5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위원은 "이는 후속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등의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뢰할 만한 대리양육자를 구하는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녀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남편이 주로 하거나, 부부가 공동으로 할 경우 둘째자녀를 임신·출산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확률에 비해 각각 2.4배, 1.6배씩 증가했다.
보고서는 남편의 참여가 이뤄지는 경우 자녀를 양육하는데 대한 정신적, 신체적 부담을 감소시키고 자녀를 낳아서 잘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이 더 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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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구위원은 "둘째자녀 출산율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세 자녀 이상의 가정에게 제공하던 정책들을 장기적으로 두 자녀, 한 자녀 가정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첫째자녀와 둘째자녀와의 출산간격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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