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새 정부 코드맞추기!. '창조경제위' 4월 출범
2013-03-14 19:30:51 2013-03-14 19:33:09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박근혜 새 정부의 주요 국정목표인 창조경제에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
 
전경련은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장단회의에서 '창조경제특별위원회(가칭)'을 설치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창조경제의 궁극적 목표는 새로운 산업, 시장, 직업을 창조해 국민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라며 경제계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경제계는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창조경제의 원동력이 되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창조경제특별위원회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산업·기술·경제 전문가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세부 사업내용과 실행계획을 확정하고, 구체적 사업 프로젝트 및 창조경제 인프라 확충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창조경제특별위원회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목표인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코드 맞추기'용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해석이다.
 
회장단은 이날 '전경련 발전위원회'를 발족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대기업의 이익집단'이라는 비판을 제기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거듭된 쇄신 요구에 대한 전경련 나름의 해결방안으로 풀이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제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발전위원회는 사업·운영 방향 및 조직혁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재계는 투자계획을 통상 연말이나 연초에 밝혔으나 올해는 투자계획 수립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 발표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회의도 지난 1월과 마찬가지로 알맹이가 빠졌다는 평가다.
 
현재 10대 그룹 가운데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한 곳은 SK, LG, GS, 한진 등 네 곳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과 현대차 등 재계 1, 2위 그룹들이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으면서 30대그룹의 투자계획을 집계해 발표하는 전경련도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불투명한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제민주화 정책을 예고한 새 정부의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투자계획이 발표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장단회의에는 4대 그룹 회장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전체 회장단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명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상근부회장 등 총 9명이 참여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조양호 한진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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